국립 난대수목원 거제시 유치 범시민추진협의회 김행일 공동대표

"국립 난대수목원 거제시 유치는 거제시 역사에서 큰 획을 긋는 하나의 사건이자 쾌거로 자평합니다. 수목원 대상지 선정에 힘을 보탤 수 있었다는데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하고 스스로 자랑스럽습니다."

국립 난대수목원 거제시 유치 범시민추진협의회 공동대표로 활동했던 김행일(54) 이통장연합회 거제시지회장은 산림청의 이번 수목원 대상지 선정은 거제시민 모두가 한뜻으로 뭉쳐 한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모든 공을 시민의 몫으로 돌렸다.

또 국립 난대수목원 거제 유치는 장기간 침체됐던 거제에 활기와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획기적일 일이라면서 이제 1차 관문을 통과한 셈이지만 철저한 준비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범시민추진협의회와 공무원 및 여러 시민들의 노력들을 무용담처럼 설명했다.

범시민추진협의회는 지난 7월5일 400여명의 시민들로 구성됐다. 거제시 발전연합회장과 주민자치위원연합회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던 그는 협의회 구성 당시 낭독했던 '조선산업 불황에 따른 지역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립 난대수목원은 반드시 거제로 유치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실천할 수 있어 고맙고 다행스럽다고 했다.

협의회가 구성된 후 불과 140일만에 수목원을 유치한 것은 시민들의 간절했던 염원이 잘 전달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가열차게 펼쳤던 서명운동이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그동안 협의회가 주축이 돼 벌인 범시민서명운동에는 16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참했다. 지역과 정당을 넘어 오랜만에 시민 모두가 한목소리를 낸 성과였다. 게다가 수시로 벌인 난대수목원 유치 캠페인, 언론을 통한 홍보활동, 걷기대회, 펼침막 게시와 함께 어린 고사리손들이 쓴 손편지 등도 큰 힘을 보탰다고 했다. 거제시와 경남도 공무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염원이 하나의 결실로 맺어졌다고 평가했다. 지역발전을 위해 입술이 터져가며 일하는 공무원도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새롭게 느꼈다고 전했다.

사등면 성내마을이 고향인 그는 7년째 이장을 맡고 있으며 올 3월부터는 이통장연합회 거제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행정의 최일선에서 주민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며 바쁜 일상을 보낸다. 동네 사정을 잘 알기에 주민들 가려운 곳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긁어주려 애쓴다. 좀처럼 화내지 않고 항상 웃는 얼굴로 주민들을 대하겠다는 소신도 갖고 있다. 그는 이장을 오랫동안 맡게 된 것도 마을일에 열심히 앞장서고 동네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단순하고 평범한 처신 덕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사곡만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 예정지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골치다. 당연한 민원이지만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애만 태우기 일쑤다. 예정지로 지정된 후 토지거래 허가구역에 묶여 주민들이 수년째 재산권행사에 제약을 받으며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가산단에 대한 찬반논란이 있었지만 국토부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고 몇 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면서, 이젠 정부가 국가산단을 승인하던지 하지 않던지 하루빨리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제시내 이·통장들의 처우개선도 그가 해결해야 할 일이다. 이통장협의회장을 시작할 때 공약했던 약속이기도 하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기에 두 손 걷고 나선다. 공약 중 하나였던 이통장협의회 사무실은 어렵사리 마련했다. 이제 남은 것은 매월 30만원 안팎의 정부지원 수당을 늘리고 각종 복지 등 처우개선 일을 해야 한다. 여러분들의 힘으로 난대수목원을 유치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통장들의 뜻을 결집해 그들의 처우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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