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을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을 찾았던 박은비(36·능포동)씨.

실감나는 4D영화를 본다는 생각에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연발했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거제시민 할인혜택까지 받아 더 기분이 좋았다. 입장료·4D 영상탐험관을 통합 발권하면 영화 관람료가 1000원 할인됐다. 그러나 키 110㎝ 이하 어린이는 영화 보는 도중 의자가 상하좌우로 심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튕겨나갈 수 있어 이용이 불가했다. 105㎝ 아들은 입장료만 끊고 영화는 관람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난 후 만난 지인의 아들은 키가 내 아들보다 작은데도 아무런 제지없이 영화를 관람했다. 매표소에 항의를 했더니 지인 아이는 키 측정을 하지않는 어촌민속전시관에서 입장료를 끊었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했다.

거제조선해양문화관과 어촌민속전시관은 동선이 연결돼 어디로 입장하든 4D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는 두 시설인데도 조선해양문화관은 키 측정을 하고, 어촌민속전시관은 키 측정을 하지 않는다는 매표소의 답변은 황당했다.

원칙적으로는 안되지만 입장료·4D영상탐험관 통합 발권을 구매하면 키 측정없이 4D영화 관람이 가능하단다. 이해할 수 없었다. 법과 규칙은 어느 누구나에게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  

전국 CGV영화관 4DX 영화 상영 시 의자의 상하좌우 앞뒤 흔들림과 진동·바람·향기·물 등의 특수효과를 제공해 만4세 이하·신장 1m 이하·만 7세 이하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어린이는 영화를 볼 수 없도록 하고 신장도 측정한다.

또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평화파크 4D영화관은 전쟁의 참혹한 광경 때문에 초등학생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4D영상관은 1m이하 어린이를, 국립해양박물관 4D영상관 1m미만을, 국립 대구과학관 천체투영관 4D영상관은 110㎝ 이하 어린이는 입장을 제한하며 신장을 측정한다.

거제조선해양문화관 홈페이지·안내책자 등에 4D 영상탐험관을 이용할 수 없는 대상이 명시돼 있다. "임산부·110㎝ 이하 어린이·노약자·음주자 등 관리자가 체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이라고.

규정이 정해졌으면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입구든 어촌민속전시관이든 매표소마다 똑같은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 또 안전사고를 대비해 신장측정도 반드시 해야 하고 110㎝ 이하 어린이는 누구든지 4D 영상탐험관에 들여보내서는 안된다. 사고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도사리고 있으며 누구든 예외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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