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곳은 거제시청에서 고현동사무소를 지나 사거리에서 동쪽 독뫼산 쪽으로 내려가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있는 곳이다. 이 사진은 1972년 촬영한 것이다.

이때 고현시장 사거리 아래 북쪽지역은 바다였고, 사거리에서 상동으로 올라가는 길가에 띄엄띄엄 집들이 있었다. 서문으로 가는 길가에 고현시장이 있었다. 이때만 해도 포로수용소 막사를 뜯어다 지은 함석집들이었고, 고현시내에 2층집이 서너 곳 있었다. 한 곳은 고현시장 입구 목재건물 2층집이고, 한 곳은 이 하천 사거리 왼쪽으로 1층은 술집이고 2층은 섬다방이었다.

또 하천가에 은파사진관이 있었다. 은파사진관은 최신 건물이다. 당시 고현에 백조사진관·청춘사진관·은파사진관이 있었다. 이때만 해도 사진기술은 귀한 직업이었다. 실내 사진기와 카메라 구입도 어려웠고, 가격도 비싸서 아무나 할 수 없었다. 흑백사진을 필름으로 촬영해 직접 현상을 하는 기술은 그 당시로서는 첨단장비와 어려운 기술이었다.

은파사진관 주변은 낡은 단층 함석집들이 있었다. 이때 사진은 인기가 있었다. 고현 사거리에서 상동으로 올라가는 직선도로는 현재의 도로 폭과 같다. 당시 시골의 시내도로 중 이렇게 넓은 곳은 없었다. 난민 대책위원장으로 있었던 신봉권 위원장이 미래의 거제 시가지가 형성될 곳이라 해서 고현지역을 구획정리사업을 하면서 만들어 놨던 것이다. 현재의 고현과 상동·문동·수월·양정 시가지가 그때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구획정리를 하면서 고현출장소(당시 거제군청)·고현시장·농촌지도소·고현농고와 계룡초·계룡중·수월초등학교, 선거관리사무소 등 공공시설 부지를 확보하는 등 미래의 거제 발전을 위해 많은 업적을 남겼다.

하천이 보이는 이곳은 현재 왕복 2차선 직선도로가 독봉산 아래까지 왕복 4차선 도로와 연결돼 있고, 하천 주변에는 일성계룡빌라를 비롯해 아파트와 주택지로 변모했다.

옛날의 사진 속에서 그 당시 고현지역 문화를 연상 하면서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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