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2동 주민자치위원회

뜻 있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도시를 만들어 가는 옥포2동 주민자치센터. 지난해 주민자치센터 개소 6개월만에 전국 주민자치센터 박람회 종합운영분야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장려상을 받는 기적을 낳았다. 올해는 ‘나눔 공부방’으로  수상을 노리며 기적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옥포2동 주민자치센터 ‘나눔 공부방’이 프로그램 분야 우수사례에 선정돼 오는 9월27일-29일까지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일원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가한다.

2006 주민자치센터 박람회는 전국 2천4백여 주민자치센터 가운데 47개 자치센터가 본선 무대인 박람회 참가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박람회에서 자치센터 개소 6개월만에 종합운영분야에서 장려상을 받은 옥포2동 주민자치센터가 올해는 프로그램 분야 우수사례에 선정돼 또 한번의 수상이 기대되고 있다.

2년 연속 거제시에서 유일하게 전국 박람회에 참가하는 옥포2동 주민자치센터를 찾았다.

■‘나눔 공부방’ 100인 후원회

옥포2동 주민자치센터는 지난해 3월31일 개소했다. 자치센터 개소와 함께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이 바로 ‘나눔 공부방’이었다. 나눔 공부방은 방과 후 오갈 데 없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한 부모 가정,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옥포·국산·진목초등학교 등 3개 학교에서 추천받아 이들의 친구가 돼 주고 선생님이 돼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13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나눔 공부방 운영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교재 및 학습도구, 선생님 등 모든 것 하나 여의치 않았다.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100인 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주민자치위원, 동사무소 직원, 동민들과 함께 홍보에 나섰다. 주민자치 위원 중 김재윤 위원이 나눔 공부방 후원회장을 자발적으로 맡아 학생들의 교재 및 학습도구 등을 책임지면서 후원회는 급물살을 탔다.

100인 후원회(1구좌 1만원) 구성은 주민자치위원이 모두 후원회원이 되기로 뜻을 모으는 등 동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잇따르면서 당초 계획을 훌쩍 넘어섰다.

또 신은주·서희순 두 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해지면서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다. 100인 후원회 1년을 맞아 후원회원들을 초청해 후원인의 밤 행사를 통해 그 동안 후원금으로 어떤 일을 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 나갈지 등을 설명하면서 변함없는 후원을 기대하기도 했다.

옥포2동 나눔 공부방은 자치센터에서 직접 운영하고, 직접 후원회를 구성해 학생들에게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가르쳐 주고 있는 형태여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눔 공부방 프로그램

나눔 공부방은 학교에서 하는 기본적인 학습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창의력과 현장체험활동을 돕고 있다.

매년 4차례 실시하는 체험학습은 나눔 공부방 학생들과 선생님,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간사, 총무, 후원회장 등이 함께 한다.

지난 4월12일 일운면 공고지와 어촌민속전시관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했고, 어린이날엔 주민자치센터 배움방에서 학생들을 위해 파티를 열었으며, 지난 7월에는 동부면 토형도예촌을 찾아 현장체험학습을 벌이기도 했다.

학생들의 체험학습과 동민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공간 제공을 위해 지난 7월27일 동사무소 옆 놀이터를 생태학습장으로 조성,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학생들의 학습공간과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우리동네 작은 도서관’도 문을 열었다.

도서관에 있는 3천여권의 책은 주민자치위원회의 자발적인 참여로 주민들의 도서기증 운동을 통해 마련했다.

또 주민자치센터는 이 같은 나눔 공부방의 소식들은 물론 후원자들의 글, 학생들의 글과 작품들을 모아 매년 2차례 소식지를 내고 있다.

■학생들의 변화

1년5개월여동안 나눔공부방이 계속되면서 학생들에게 변화가 조금씩 눈에 띈다.

나눔 공부방에 들어오면서도 인사도 하지 않고, 그저 자리만 차지한 채 물음에도 대답고 없고, 질문도 하지 않던 학생들이 이젠 많이 달라졌다. 친구끼리 말도 하고, 인사성도 많이 밝아지면서 학생들 얼굴에서 근심이 사라지고 또래의 밝은 얼굴로 공부방에서 배움에 열심이다.

신은주 선생님은 “상대적으로 또래 학생들보다 학습에서도 뒤쳐졌고, 가정교육이 부족해 인성면에서도 많이 부족해 처음에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조금씩 부족함을 지적하고 가르치는 과정이 1년을 넘기면서 나눔 공부방에 오면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인사를 해야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서희순 선생님은 “부모들과 함께 여행 등 현장학습을 거의 하지 못해 또래 아이들이 쉽게 경험하는 것 조차도 몰랐었는데 현장학습을 다니면서 여행을 하게되고, 신기한 것들을 봐가면서 아이들의 생각이 ‘쑥쑥’ 크고 있다”면서 이때가 가장 보람있다고 전했다.

배호명 옥포2동주민자치위원장 인터뷰

“학생들 변화에서 보람을 찾는다”

배호명 옥포2동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익산시에서 열리는 2006 전국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서도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종합운영분야 장려상 수상 후 전국 주민자치위원회는 물론 거제지역 주민자치위원회에서도 옥포2동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눈으로 보이는 자치센터는 미약하기 그지없다. 보이는 것은 다목적실과 배움방 뿐으로 사실 안내를 하면서도 부끄러운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실토했다.

그렇지만 실제적으로 자치위원들이 모여 어떻게 토론하며 어떻게 사업을 진행하는지, 그리고 진행 후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등 모든 사업전개에 대한 과정에서의 주민자치위원 개개인의 열정을 설명하면 모든 사람들이 옥포2동을 잘 찾았다고 흡족해 한다고 귀띔했다.

주민자치센터는 눈으로 보여지는 번듯한 건물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평소 의욕적이고 창의적이며, 얼마나 많이 참여하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나눔 공부방은 전국에 내 놔도 손색없는 훌륭한 프로그램으로 주민자치위원 모두가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을 위해 후원해 주시는 후원회장과 후원회원 모두를 위해서라도 2006 전국 박람회에서 옥포2동 나눔 공부방이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 달여 남은 박람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눔 공부방 학생들이 처음 보다는 어른을 대하거나 선생님을 대하는데 상당히 익숙해져 가고 있고, 가정에서 받지 못하는 사랑을 공부방에서 듬뿍 받으면서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배 위원장은 “옥포2동이 아닌 거제시의 대표라는 생각으로 전국 박람회에 참가, 거제시를 전국에 알리는 것은 물론 거제시의 주민자치센터의 위상을 드높이도록 반드시 좋은 소식을 거제시민들에게 전하겠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거제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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