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국군 유해를 정밀감식한 결과 세번째로 확인된 유해가 거제출신 참전용사인 故 김기봉 이등중사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화살머리고지는 6·25 전쟁 막바지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감식단은 지난 5월22일 김 이등중사의 머리뼈 등을 처음 식별했고, 추가 발굴작업을 거쳐 6월13일 완전 유해를 수습한 후, 유전자 분석 과정을 거쳐 지난 18일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故 김기봉 이등중사는 1925년 11월 경남 거제시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27살의 나이로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2월 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에 참전했다. 이후 1953년 6월부터 벌어진 화살머리고지 일대 전투에 참가해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17일 남겨둔 7월10일 제4차 전투에서 중공군과 교전 중 안타깝게 전사했다.

김 이등중사의 유해가 발견된 지점에서는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탄알이 장전 된 M1 소총과 수류탄 안전핀, 안전고리 등이 함께 발견됐다. 그 외에도 철모, 전투화, 참전 기장증을 보관한 지갑, 단추, 연필 등도 발굴됐다.

전사 당시 1남 1녀를 두고 있던 김 이등중사의 신원 확인은 4살이었던 아들 김종규(69)씨가 2009년 지난해 거제시 보건소를 찾아가 유가족 유전자(DNA) 시료채취에 참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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