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에 3000원과 따뜻함 동봉

거제제일중학교(교장 최명상) 3학년2반은 지난 11일 종례시간에 하기철 담임교사로부터 모두 추석 용돈을 받았다.

학교봉투에 짧은 편지와 함께 1000원짜리 세 장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안녕, 3학년 2반 얘들아~, 9월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작은 선물 하나 보낸다. 평소 너희들을 보살피고, 아껴주고, 관심 있게 살펴준 분들에게 작지만 소중한 선물 하나 마련하면 어떨까? 큰 금액은 아니지만, 소중하고 의미있게 사용했으면 좋겠구나. 추석 연휴 동안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기 바란다'며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날 담임은 학생들에게 봉투를 나눠주기 전에 영국의 '서머힐' 이야기를 먼저 했다.

영국에는 서머힐이라는 아주 유명한 대안학교가 있는데, 그 학교에서 방학식 때 교장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동전을 하나씩 나눠줬다는 이야기였다.

담임은 교직에 몸담은 이후 쭉 해오던 일이라며 이전 학생들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우연히 만났던 한 학생은 그 용돈과 편지·봉투를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고 했고, 또다른 학생은 불우이웃돕기에 썼다고 하더라"며 "물론 그것도 좋지만 좀더 가깝고 소중한 사람을 위해 의미있게 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학생들은 담임의 마음에 연신 감사인사를 전했다.

당일 저녁 3학년2반 단체 카톡방에 담임을 시작으로 많은 학생들의 용돈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추석 명절은 평소 자주 보지 못했던 친척들을 만나는 날이다. 1년에 몇번 만나지도 않으니 가끔 만날 때 좋은 인상을 남기라고 당부하던 담임의 덕담이 무척 인상 깊었다.

어찌 보면 그리 크지도 않은 3000원으로 뭘 할 수 있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돈을 쓰기에 달린 것 아닐까. 돈이 약간 적다면 제 돈을 보태서 사용할 수도 있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깊은 뜻을 잘 헤아려 좋은 사람을 위해 사용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뜻깊은 선물을 주신 담임께 무척 감사하며, 선생님의 뜻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크게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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