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국 거제공증사무소 변호사
석진국 거제공증사무소 변호사

가배·가위·한가위 또는 중추절이라고도 하는 추석, 가을 저녁의 운치는 역시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다.

몽골과 만주 벌판에서 말을 타고 뛰놀던 유목민의 한 무리가 남으로, 남으로 와서 산악지형인 한반도에서는 농경민족으로 변했고, 봄에서 여름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 수확의 계절이 왔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큰 보름달이 뜨니 마음이 즐겁고 풍족하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서 살기에 가장 알맞은 시절이므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 추석을 명절로 지낸 것은 삼국시대 초기부터라고 하고 서양에도 추수감사절이 있으니 가을의 풍성함과 기쁨을 노래함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다.

요즈음 필리핀 여인과 매일 30분씩 인터넷으로 영어 대화를 하면서 그 나라 사정과 기후를 알게 되니 매일 한여름을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며 새삼 우리나라의 뚜렷한 사계가 얼마나 좋은가를 느끼고 감사한다.

한여름의 뜨거움이 있었기에 가을의 선선함이 더욱 시원하고 감사하다. 고통의 끝에 즐거움이 오고, 가을이 지나면 추운 겨울이 오듯이 즐거움이 지나치면 고난이 또 다가오며 그 고난을 이겨내면 다시 따뜻한 봄이 되는 세상 이치를 우리는 애써 배우지 않아도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배운다.

봄에는 만물이 소생해 볼 것이 많으니 봄이요, 여름에는 열매가 열리니 여름이요, 가을은 모든 것이 가려고 즉 사라지려고 하니 가을이요, 겨울은 겨우 살아가니 겨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좋은 계절, 추석도 이제는 명절로서의 의미가 많이 퇴색한 듯하다. 내가 어릴 때 시골 마을에서는 아이들이 추석을 손꼽아 기다렸다. 새 옷과 새 신, 풍성한 추석 음식은 얼마나 동심을 설레게 했는가!

지금 아이들은 너무나 풍족한 물질 세상에서 새 옷과 좋은 음식에 대한 기대가 없으니 한편으로는 불쌍하다. 배가 고파보지 않았으니 배부름의 의미를 모른다.

요즈음은 오히려 추석이 큰 부담이 되어 어른들이 싸우고 이혼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내가 요즈음 알게 된 하와이의 전통적인 치유법 '호오포노포노'가 도움이 되리라.

사람이 어떤 고통을 당하게 되면 무기력해지든지 공포에 휩싸인다. 내가 왜 희생양이 됐나? 후회와 원망이 따른다. 그러나 나에게 그것을 해결할 능력이 있다면 그런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지 않는다. 호오포노포노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내가 겪는 모든 일은 100% 내 책임이다. 그리고 내가 해결할 수 있다. 내 기억을 정화하면 자유롭고 풍요로운 원래의 상태로 살 수 있다. 정화하는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있는 기억은 아주 넓은 의미로서 나의 전 인생뿐만 아니라 나의 모든 조상들의 기억까지도 정화한다. 이 모든 기억들을 지워서 제로 상태로 되면 나와 신성이 연결돼서 그가 이끄는 대로 살아갈 수 있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될 수 있다.

이 모든 우주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에 나오듯이 삼라만상은 파동으로 돼 있어서 고유의 주파수와 에너지를 갖고 있고 말은 큰 에너지가 있어서 치유의 힘이 있다.

진리는 아주 쉽고 간단하다. 자신의 기억들을 하나, 하나 떠올리면서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해보라!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