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고]한밤의 포식자 멧돼지 습격에 망쳐버린 고구마 농사
[거제신문고]한밤의 포식자 멧돼지 습격에 망쳐버린 고구마 농사
  • 이남숙 기자
  • 승인 2019.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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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제면 지역에 멧돼지가 고구마밭을 엉망으로 파헤치면서 결국 고구마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사진은 멧돼지가 파헤친 고구마밭(사진 왼쪽)과 농부 임채경씨가 고구마 농사를 포기하면서 고구마줄기를 전부 걷어내고 있다.
최근 거제면 지역에 멧돼지가 고구마밭을 엉망으로 파헤치면서 결국 고구마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사진은 멧돼지가 파헤친 고구마밭(사진 왼쪽)과 농부 임채경씨가 고구마 농사를 포기하면서 고구마줄기를 전부 걷어내고 있다.

유해조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잇따라 발행해 농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포획 등 마땅한 대책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

이른 아침 산과 인접한 고구마밭을 찾은 임채경(62·거제면)씨는 폐허를 방불케 한 밭을 보고  아연실색 했다. 1000여평의 고구마밭을 멧돼지가 마구 들쑤시고 짓이겨버린 처참한 광경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7월 들어 멧돼지가 떼를 지어 논밭을 돌아다니면서 농작물을 아주 '아작'을 내버려 올 농사는 글렀다는 이웃의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밤10시·새벽 2∼3시 2차례에 걸쳐 폭죽을 쏘기도 하고 수시로 밭과 집을 오가며 감시도 했다. 그런데도 고구마밭을 통째로 거덜 낸 것이다.

새벽 산과 인접한 자신의 논에 물꼬를 확인하러 갔던 김인갑(70·동부면)씨. 논 한가운데 여기저기 마치 폭격을 맞은 듯이 논바닥이 뒤집혀 있고 벼포기가 쓰러져 있었다. 처참한 광경에 마을 주민들은 간밤에 멧돼지가 떼를 지어 논에 내려와 분탕질을 치고 목욕을 하고 갔다고들 한탄을 했다.

이에 주민들은 면사무소에 유해조수 포획신청을 했다. 포수가 왔지만 숲이 우거진데다, 여름철은 수풀냄새가 진해서 개들이 멧돼지 냄새를 쉽게 맡지 못해 잡을 수가 없다고 했다.

환경부는 최근 3년동안 멧돼지로 인한 전국의 농작물 피해액이 200억원에 이른다고 했다.

멧돼지는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는 상위 포식자가 없어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으로, 과수뿐만 아니라 고구마·옥수수·호박·벼 등 피해사례는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집단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번 피해를 입으면 수확을 포기해야 할 정도다. 철조망과 같은 울타리를 설치하거나 전기울타리·전기목책·전기충격기 등을 설치하고, 크레졸비누액 등 멧돼지가 싫어하는 약품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고령의 어르신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농작물을 키우고 있지만 멧돼지의 습격으로 가슴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산과 인접한 마을 주민들은 밤이 되면 멧돼지가 마을길로 내려와 무서워서 집밖으로 나서지도 못한다고 했다.

관계당국은 농촌 어르신들의 애환에 귀를 기울이고 대비책을 마련해 주거나 멧돼지 퇴치 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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