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의 끔찍한 사건들을 보며
일련의 끔찍한 사건들을 보며
  • 거제신문
  • 승인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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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태 편집국장
백승태 편집국장

최근 거제사회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주택 신축공사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으로 50대 남성이 이웃 2명을 살인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50대는 자신이 짓는 주택 공사 때문에 소음과 분진이 발생한다는 이웃의 문제 제기로 불화를 겪어왔고 급기야 그들의 집에 찾아가 50대 남성과 70대 여성을 차례로 살해했다.

지난달에는 이혼한 전처가 다니던 회사 사장을 살해한 뒤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소동을 벌이며 16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던 40대가 극단적 선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일에는 30대 주부가 한 어촌마을 공중화장실에 신생아를 버리고 달아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30대 주부는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거제로 와 출산한 영아를 화장실에 유기하고 도주한 후 창원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경찰에 불잡혔다.

일련의 사건들은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충격적인 사건들로 중앙 뉴스를 타면서 국민들의 가슴마저 섬뜩하게 만들었다.

여기다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자살사건도 지역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비보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자살을 막을 마땅한 대책과 조치는 요원하다.

이에 거제가 경남도내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수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마다 갖은 이유가 있겠지만 결코 해서는 안 될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특히 학생 등 어린자녀들의 안타까운 극단적 선택은 자신은 물론 가족과 주위에 씻지 못할 상처를 안겨준다.

전문가들은 각종 사건사고로 목숨을 잃는 것은 방법과 이유는 제각기 다르겠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인명경시풍조에서 비롯된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여기다 수많은 범죄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면 타인을 배려치 않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와 욕망이 자리한다고 분석한다. 죄악의 근본은 욕심에서 기인된다는 것.

욕심은 시기와 오해를 낳고 이로 인한 살인·치정·부정부패 등 일련의 어두운 그늘이 우리 사회를 갉아먹는다는 주장이다. 엎쳐서 현대인의 기계적인 무감각함과 욕구불만 속에 시도 때도 없이 표출되는 그릇된 충동들이 사건의 발단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야 끔찍한 사건 없는 건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까. 여러 방안을 내세울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두 가지 처방전을 꼽자면 사회안전망 구축과 인성교육이다.

누구나 좌절하거나 소외되지 않고 능력에 맞게 정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통합 기능 속에 불의의 사건사고로부터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사회안전망이 구축돼야 한다. 물론 범죄는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

또 하나는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가족 만들기다. 우리 사회의 기초인 가정이 건강해야 꿈과 행복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깨닫도록 해야 한다. 가족의 사랑과 윤리가 무너지면 어떤 종류의 사회윤리체계도 존재하기 힘들어진다. 가정이 바로 서면 학교와 지역공동체도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 서로 배려하는 상생하는 공동체를 구현해 생명의 존엄을 드높여야 한다. 

공자는 '효경'에서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 가르치며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으로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고 했다. 자신의 몸이지만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다. 그러기에 자신은 물론 특히 타인의 몸에 해를 끼치는 행위는 있을 수 없고 해서도 안 될 금기로 통용돼 왔다.

이 세상에서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생명의 존엄성을 새삼 느끼면서 지역사회에서 다시는 이러한 흉흉한 사건사고들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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