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고혈압과 더불어 당뇨병은 제일 흔하게 보는 질환이다. 둘 사이의 관계는 사촌쯤 된다. 또다른 사촌지간에는 고지혈증이란 놈도 있다. 얘네들은 왜 같이 붙어다닐까? 뿌리가 같아서이다. 여기에 복부비만이란 가지가 하나 더 붙으면 이를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나이가 점점 들고 내장에 지방이 싸이기 시작하면 혈압·당뇨·고지혈증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기 시작한다. 50이 넘어서까지 아무 질환도 오지 않았으면 일단 부모님께 큰 감사를 드려야 한다. 유전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성인형 당뇨병의 경우 예전에는 40이 넘어야 발병을 했지만 요즘에는 30전후에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병원에서 처음으로 당뇨병이란 얘기를 들으면 이제 다 살았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이 나이에 벌써?' 하고 최대한 투약을 미뤄본다. 벌써 약을 먹기 시작하면 큰일이 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어떻게 진단할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침을 안 먹고 병원에 가서 혈당을 재보는 것이다. 아침 공복혈당이 126을 넘는 일이 두차례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혹은 식후에 200을 넘는 일이 두 차례 이상 있어도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당뇨가 없는 사람은 아무리 단것을 많이 먹어도 혈당이 200을 넘지 않는다. 식사와 관계없이 3개월간의 평균 혈당치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라는 걸 재기도 하는데 5.5이하가 나와야 정상이다.

건강검진에서 혈당이 정상과 당뇨병 사이 즉 100에서 126사이로 측정되는 경우도 많다. 이걸 내당능 장애라고 한다. 당뇨는 아니지만 체중. 식이조절을 하지않으면 나중에 당뇨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혈당이 갑자기 많이 올라가서 입이 마르고 체중이 빠지는 당뇨병의 증상이 있으면 바로 약물치료를 해야되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이 약간 높은 정도라면 일단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시행해본다. 식이요법은 어떻게 해야될까? 

비만한 사람이라면 우선 체중을 감량하는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당연히 칼로리를 줄이고 운동을 해서 살을 빼야 혈당도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말이 쉽지 실천하기는 어렵다. 우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식사는 항상 제때 하도록 노력한다. 당뇨약을 먹고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규칙적인 식사가 필요하다. 식사량 역시 일정해야 한다. 과체중이라면 약간 적게 먹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음식이 당뇨에 좋을까? 당뇨에 좋다는 수많은 건강 식품들이 환자들을 유혹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당뇨에 좋은 음식은 없다. 당뇨에 안좋은 음식만 즐비할 뿐이다.  당뇨에 좋다고 알려진 민간요법만 3000가지라고 한다. 달팽이 엑기스를 포함해서 수많은 곤충·벌레들이 식품업자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그런 식품들을 먹으면 실제로 당이 떨어진다. 왜 떨어질까? 그것은 바로 칼로리가 적기 때문이다.

식사 대용으로 비싼 건강식품을 먹던, 야채만 먹던간에 우리 몸의 혈당은 섭취된 칼로리의 양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결국 비싼 돈이 드는 식품을 먹으면서 당뇨를 치료(?)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또한 꼭 피해야 할 건 고칼로리와 함께 당분이 높은 음식이다. 당뇨 환자가 맘놓고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건 참으로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어쩔수 없다. 음식을 마음대로 먹어도 당이 올라가지 않게 하는 약은 아직 개발된 게 없다.

일단 입에 넣어서 달고 맛있는 건 좋지 않다.  설탕·프림을 많이 넣은 커피나 입에 넣어서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케이크·제철 만나서 당도가 높은 과일 등은 일단 먹으면 혈당은 300이상으로 올라간다.

슬픈 현실이지만 당뇨 환자로서는 이겨나가야 할 부분이다. 10년 뒤에 합병증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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