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마라톤대회 개최한 가조발전협의회 김광수 회장

거제시 사등면 성포와 가조도를 잇는 가조연육교 개통 10주년을 기념하는 '힐링마라톤대회'가 지난 14일 마라톤 동호인 및 가족·거제시민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대회를 주관한 가조발전협의회 김광수(54) 회장은 "이번 힐링마라톤은 1등과 꼴찌 등 순위에 상관없이 도전하고 참가하는 그 자체로 아름답고 스포츠 정신을 만끽하는 의미있는 축제였다"고 대회의 의의를 전했다. 또 마라톤 참가자는 물론 가조도 주민들과 자원봉사자, 교통·의료봉사대 등이 어우러져 안전하고 활기넘치는 화합의 장을 만든 마라톤이였다고 평가했다.

마라톤 코스도 5㎞·10㎞·16.5㎞(완주)로 구성해, 자연을 호흡하며 건강도 다지고 가족·동호인과 함께 힐링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당초 500명의 참가자를 모집했으나 800여명이 참가를 신청, 가조도를 달렸다. 참가비는 무료였고, 순위에 따라 트로피와 함께 소정의 상금이 주어졌다. 지역특산품을 상품으로 시상했고, 완주자 전원에게 완주메달도 전달했다.

그를 비롯한 발전협의회가 이번 힐링마라톤을 준비한 이유는 가조도 주민들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조연육교 개통 10주년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서다. 또한 가조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삶의 모습들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홍보함으로써 미래 발전의 디딤돌로 삼기 위한 목적이다.

그는 가조연육교 개통을 위해 갖은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후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었다고 지난 10년을 되돌아봤다. 총사업비 44억여원을 투입해 '계도어촌체험마을 조성사업'이 완공됐고, 2012년 준공된 '노을이 물드는 언덕'에 이어 지난해 수협효시공원도 준공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조성될 가조도와 멍에섬·노루섬을 출렁다리와 스카이레일바이크 등으로 연결하는 '가조도 친수공원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다양한 놀이와 체험시설이 확충돼 가조도는 물론 거제시의 주요 휴양·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 가조발전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모든 생각과 시각을 가조도 발전에 맞추고 있다. 이번 힐링마라톤대회도 그 일환이다. 주업인 피조개 양식 준비작업이 한창이지만 동네일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나선다. 올해는 정부가 지원하는 어촌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기 위해 뛰고 있다.

가조도는 자연경관과 노을이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지면서 연육교 개통 이후 펜션과 카페 등이 들어서는 등 활력이 살아나고 있지만 토착지역민들의 소득수준과 생활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탐방·관광객들이 가조도를 많이 찾지만 토착민들에게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 펜션 등 관광편의시설 상당수가 외지인 소유이기에 관광소득 대부분이 그들에게 돌아가고 주민들은 쓰레기와 교통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는 요즘 지역민들을 위한 관광인프라 구축 방안이 무엇인지, 또 지역 농수산물 소비촉진과 주민 소득향상 방안에 대해 고민하면서 발전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는 마라톤을 흔히 기나긴 인생에 비유하듯이 염원을 담아 지역민들과 함께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큰 빛을 발휘하리라고 믿고 있다. 섬 속에 섬 가조도가 거제의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며, 농수산업 발전과 함께 이웃 간에 정이 남아 있는 농어촌 체험·휴양관광지의 모습을 이번 마라톤을 통해 그리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