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분할
대우조선 인수 첫 단추…이달 중 기업결합신고서 제출 예정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은 2019년 제1차 임시주주총회를 기습적으로 장소를 변경한 뒤 법인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쪼개는 안건을 통과했다. 사진은 울산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 모습.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은 2019년 제1차 임시주주총회를 기습적으로 장소를 변경한 뒤 법인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쪼개는 안건을 통과했다. 사진은 울산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 모습.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임시 주주총회가 지난달 31일 강행돼 안건이 통과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장을 당초 울산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에서 울산 남구 무거동 울산대체육관으로 변경 고시하고, 같은 날 오전 11시10분 주주총회를 강행했다. 주주총회는 신속히 진행되면서 불과 10여분 만에 안건이 의결됐다. 주주총회 결과 회사분할 계획서 안건은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의결됐다.

주주총회 승인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와 조선·특수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로 나눠진다. 현대중공업은 존속 법인인 중간지주사의 사명을 한국조선해양으로 바꾸고 본사를 서울로 옮긴다. 신설 자회사의 사명은 현대중공업으로 하고 본사는 울산에 두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물적 분할 방식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신설 회사인 현대중공업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이번 분할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3월 산업은행과 본 계약을 체결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절차 중 하나다. 현대중공업은 이번달 중으로 실사를 마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기업결합심사는 유럽 연합·중국·일본 등 10개국에서도 진행되며 국내·외 결합심사가 승인되면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을 비롯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등은 새 주주총회장에서 주주총회 개최를 저지하기 위해 긴급히 조합원들을 울산대로 집결했지만,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법률원은 "우리사주조합 등 주주들의 자유로운 참석이 보장되지 않아 주주총회는 적법하지 않고, 위법한 주총에서 통과된 안건 역시 무효"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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