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의 의의와 고려촌 조성사업②
관광의 의의와 고려촌 조성사업②
  • 김철수 칼럼위원
  • 승인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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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거제신문 서울지사장
김철수 거제신문 서울지사장

'관광특구 지정 추진'과 관련해 '고려촌 조성사업 조사용역'에 대한 지역신문을 보고 이에 대해 생각해 봤다.

첫째 역사적인 의의가 있다. '고려촌'으로 거론되는 둔덕면 일대는 역사·문학·문화체험관광 특화단지로 적지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고려촌' 조성사업이 관광자원으로 가치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둔덕기성은 국가사적 제509호로 지정돼 있는 역사적 유물이다.

7세기 신라시대 축조기법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현문식(다락문) 구조인 동문지와 서문지·남문지 등이 삼국시대에 초축(初築) 되고 고려시대에 수축(修築)된 성벽 등은 축성법 변화를 연구하는데 학술적으로 중요한 자료이다.

또 이 유적에서 인화문토기, '상사리' 명문기와·청자접시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고려사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문헌에 따르면 1170년(고려 의종24년)에 정중부 등이 무신난을 일으켰을 때 의종왕이 이곳으로 쫓겨와 3년 동안 머물렀는데, 복위운동이 실패로 끝나면서 경주에서 살해됐다.

조선초 고려 왕족들이 유배된 장소로도 기록돼 있는 등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지금부터 약 849년 전의 일이다. 이와 관련된 구전설화가 많이 전해온다. 견내량을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전하도(殿下渡)'라 불렀다. 이는 왕·왕비 등 왕족이 건넜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금도 견내량의 건너편 통영 용남면 쪽에는 '전하도목'이라는 지명이 있다. 이런 곳을 꾸미고 여기에다 스토리텔링을 곁들이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둔덕의 어른들에게 들어보면 고려의 이야기와 행해지던 풍습들이 지금까지도 전해온다고 한다.

두 번째는 문학과 관련해 시인 청마 유치환 선생의 생가가 둔덕에 있지 않은가. 청마 선생이 태어난 고향, 둔덕에 문학관을 건립하고 보존해 당당히 자랑해도 손색이 없으리라.

유럽여행을 하다보면 구전설화나 동화·전래민요로 유명한 관광지가 많음을 실감한다. 덴마크의 코펜하겐 바닷가에 인어공주상은 안데르센의 동화에 나오는 인어공주를 청동으로 만들어 세워놨다. 코펜하겐을 찾는 관광객은 이곳을 다녀간다. 오스트리아의 찰즈부르크 인근의 오베른도르프마을 성 리콜라오 교회는 크리스마스 캐롤인 '고요한 밤 거룩한 밤'으로 유명한 곳이 되어 관광지로도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하동의 예를 보자. 소설가 박경리의 '토지'란 작품에 나오는 최 참판댁을 재현해 사람들은 최 참판 고택을 찾는다. 팩트가 아닌 '허구'에 나오는 최 참판의 고택이 하동의 명물로,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이런 사실을 우리는 되씹어볼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지정학적으로 둔덕은 중요한 위치다. 한산도와 지근거리에 있다. 지금도 서울에 사는 한산도 사람들은 고향을 찾을 때 둔덕 어구에서 한산도로 들어간다. 머지않은 어구에서 한산도까지 연육교가 연결된다면 이 또한 역사 체험관광의 일환이 되리라 믿는다. 영화 '명량'의 마지막 내레이션에서 거북선이 견내량에 최초로 등장할 것이라는 예고로 영화가 끝난다. 결국 거북선의 최초 활동 무대도 견내량·한산도·화도 등 둔덕의 안마당이라는 말이다.

최근에는 둔덕에 거제시박물관 건립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둔덕출신 재경거제향인회 김임수 회장이 700여평의 부지를 거제시에 기부해 박물관 부지가 확정됐다. 이곳에 거제시박물관이 건립되면 명실공이 역사와 문학·문화가 어우러진, 거제에 또다른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여기에 역사적인 고증이야기가 대두된다. 1000년 전의 고려사가 어디에 정확하게 기록돼 있을까. 또한 고려사를 연구한 학자가 얼마나 될까. 더구나 고려의 도읍지는 개경(개성)으로 현재 고증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고 그 시대의 생활 풍습·복식·주거형태를 복원하는 것 또한 불가능에 가까울 뿐더러 유추해석하기 조차 어렵다. 긍정적인 사고는 방법을 생각하고, 길을 찾는다.

우리고장에 실제 일어났던 역사적인 일과 장소를 관광자원화 하자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걱정부터 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 비판의 시각으로 보고 말들 한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거제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무엇이 도움이 되고 앞으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를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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