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한려해상 국립공원도 대우조선만큼 중요하다
[기자의 눈]한려해상 국립공원도 대우조선만큼 중요하다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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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이 기자
류성이 기자

조선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거제시는 조선산업 대체산업으로 '관광산업'을 내세웠다. 그러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지역 대부분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묶여 있어 수려한 해안경관을 자랑하는 일운~남부 국도14호선 구간은 숲에 가려져 바다 구경하기도 쉽지 않다. 바다조망을 위해서 최소한의 수목을 정리하려해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엄중한 명령이 떨어져야만 가능하다.

이에 동부·남부·일운·둔덕면민들은 수십년 동안 환경부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사유재산 피해 및 관광자원화를 위한 구역 획정 변경을 성토했다. 특히 10년 주기로 진행되는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 조정에는 거제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혀왔다.

제3차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이 확정되기 전 주민들의 의견을 환경부에 전달할 수 있는 상설협의체 구성을 위한 회의가 지난 18일 오후 거제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동부·남부·일운·둔덕면 주민대표와 변광용 시장, 한려해상국립공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설협의체 회원인 거제시의원 5명 중 김동수 의원만 참석했다.

같은 시각 상설협의체 회원인 김두호·노재하·박형국·이인태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거제로 내려오는 길이었다. 홍 원내대표와 만난 목적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거제시민의 의견 전달.

대우조선 매각문제와 관련해 거제시민을 비롯해 전체가 비상이다. 여당대표를 만난 일도 비상대책 마련 호소를 위한 자리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 획정과 관련된 상설협의체 회의도 동부·남부·일운·둔덕면민에게는 비상이다. 국립공원 해제·편입에 따라 앞으로 10년의 삶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 산림녹지과는 지난달 28일과 지난 3일 두 차례에 걸쳐 의회사무국에 상설협의체 1차 회의 공문을 보냈다. 홍영표 원내대표와의 만남은 최종적으로 지난 4일에 결정됐다. 하루 차이로 같은 날 일정이 잡혔고, 어디에 참석할지는 시의원 선택의 몫이다.

하지만 상설협의체 회원으로 활동하는 시의원은 16명 중 5명뿐이고, 홍 원내대표와의 만남은 시민의 의사전달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이들만 참석해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김동수 의원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라서 선택의 폭이 넓었을 수도 있지만 상설협의체 회의 참석 때문에 홍 원내대표와의 간담회에 가지 않았다.

불참했던 박형국 의원은 선택할 수 있는 사안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는 자리라서 어쩔 수 없었지만,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김두호·노재하 의원은 일정 변경을 위해 의회사무국 등과 노력을 했지만 변경치 못했다고 아쉬운 마음을 밝혔다. 이인태 의원은 경중에 의한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2개월 동안 대우조선 매각 문제를 두고 적극적이지 않았던 거제시의회가 부디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염려로 한 선택이었길, 정당 때문이 아닌 거제시민만 생각해서 한 선택이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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