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은 1988년 노조신고
"노동법에 따른 진정한 노동조합 만들어야…"

삼성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 1988년 6월2일에 단위노조로 신고되고 조합원 수는 34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 16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1988년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했던 최석철(63)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현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노동조합으로 전환하고 실질적인 노동조합이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 1988년 6월2일에 단위노조로 신고되고 조합원 수는 34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 16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1988년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했던 최석철(63)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현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노동조합으로 전환하고 실질적인 노동조합이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노조 안 된다"는 말로 유명한 삼성그룹 고 이병철 초대회장의 원칙과 달리 삼성중공업에 실제 노동조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중공업 근로자들의 임금과 근로조건 향상 등을 위해 싸워왔던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위원장 강일남)가 아닌 '삼성중공업 노동조합'으로 신고된 정식 노동조합이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경기지청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 1988년 6월2일에 단위노조로 신고됐다. 조합원 수는 34명. 그러나 노동조합이 결성된 지 30주년인 지난해 5월8일, 남은 조합원 12명 전원이 2017년8월31일 퇴직함에 따라 해산됐다.

당시 노조위원장인 A씨가 본인을 포함한 조합원 전원이 조합을 탈퇴했고, 향후에도 조합원 가입 등 활동 계획이 없음을 밝히는 확인서를 제출해 중부지방공용노동청경기지청이 휴면노동조합에 대해 직권해산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이름으로라도 존재했던 삼성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해가 돼서야 정말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현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노동조합으로 전환하고 실질적인 노동조합이 구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6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1988년 삼성중공업에서 근무했던 최석철(63)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노동자의 권리인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노동자협의회는 어용노조 직권해산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노동조합으로 전환하라"고 밝혔다.

최석철씨에 따르면 1987년 전국적으로 노동조합 결성을 위한 데모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인근의 대우조선이 노동조합이 설립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급여인상과 복리후생개선 등으로 노동자들의 음직임이 대규모로 일었고, 노동조합 설립을 위해 당시 데모를 주도했던 노동자들이 천모씨를 위원장으로 한 노동조합설립신고서를 당시 거제군청에 제출했다. 문제는 그와 동시에 최석철씨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최씨를 위원장으로 한 노동조합설립신고서도 사측에 의해 접수됐다는 것.

최씨는 "단 한 번도 본인에게 묻지도, 동의를 구한 적도 없는 노동조합설립이 사측에서 '유령어용노조'를 만들기 위해 제출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곳의 노동조합은 당시 1회사 1노동조합 규칙에 따라 창원에서 먼저 신고한 김모씨로 인해 무산됐다. 김모씨가 1988년6월2일에 접수한 노동조합이 지난해 해산된 삼성중공업 노동조합이다.

최씨는 "삼성그룹은 지금이라도 이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희생당한 삼성중공업 노동자의 권익을 되돌려줘야 한다"며 "정식 노동조합이 결성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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