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항 맞은편 도심공원 피해 확산, 대책 시급

한려해상국립공원 소나무가 재선충에 걸려 비상이 걸린 가운데 거제 고현 도심 공원 소나무에 솔껍질깍지벌레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방재대책이 시급하다.

고현항 맞은편 국도14호선변을 따라 조성된 도심공원에 식재된 대부분의 소나무가 잎이 누렇게 말라가면서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으며 피해는 늘어가고 있다.

솔껍질깍지벌레는 소나무에 기생하며 나무껍질 속에서 수액을 빨아먹어 나무를 고사시키는 병해충으로 일단 감염되면 대부분이 고사하는 재선충병과는 달리 장기간 서서히 말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솔껍질깍지벌레가 발생한 숲에서는 수세가 약한 나무부터 차례로 고사가 이뤄지는 현상을 보인다.

깍지벌레가 발병한 이 공원은 소음이나 미세먼지 등 공해를 차단하는 도심 완충녹지로 국도14호선변을 따라 1㎞가량 소나무와 벚나무 등으로 조성, 시민이 즐겨찾는 휴식공간이다. 그러나 몇달 전부터 절반이상의 소나무가 잎이 말라가고 있으며 한두 그루는 고사 직전에 처해 있다.

점심을 먹고 매일 이 공원을 산책하고 있다는 시민 김모(여·45)씨는 "봄철 벚꽃구경도 할겸 매일 이 길을 산책하고 있는데 지난달께부터 소나무 잎이 말라가는 게 보였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피해가 늘어가고 있는데 관리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거제시 관계자는 "깍지벌레가 수세가 약한 소나무를 공격해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벗꽃이 지면 벚나무 등과 함께 전 구역에 대한 방재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세가 약한 소나무는 나무주사 처방도 병행해야 방재효과가 커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고현항 맞은편 국도14호선변을 따라 조성된 도심공원 내 소나무들이 소나무깍지벌레 때문에 누렇게 말라가고 있다.
고현항 맞은편 국도14호선변을 따라 조성된 도심공원 내 소나무들이 소나무깍지벌레 때문에 누렇게 말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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