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군청이 있었던 고현지역이다. 이 사진은 1960년 헬기를 타고 촬영한 항공사진이다. 중앙에 보이는 큰 건물은 그때 거제군청이다.

군청이 있는 곳 주변에는 전답이고 서쪽 길가에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이 서문마을이다. 당시는 고현 시가지가 허허벌판이었다. 포로수용소가 생길 때 제일 먼저 고현에 수용소가 생겼고, 그 다음 해명마을과 수월·양정이었다. 그때 있었던 포로수용소가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과 함께 대부분 없어졌다. 포로수용소를 뜯어다 집을 지었다. 고현과 장평·수월 지역 주변과 문동·용산 지역에서 초가집을 걷어내고 포로수용소 막사를 뜯어 와서 함석지붕을 이었다.

서문마을과 상동 용산마을은 사람이 많이 살았다. 고현은 고현시장 주변 도로변에서 군청입구 도로까지 길가에 띄엄띄엄 몇집 있었다.

그때는 장승포동과 거제면 지역이 제일 번화가였다. 고현은 북풍받이로 한산했다. 토지가 반듯반듯 하게 구획정리가 된 것은 포로수용소가 없어지고 어려운 지역민의 생활을 보존하기 위해 난민(亂民)대책위원이 설치된 후다. 대책위원장인 신봉권은 상동 출신으로 도청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공직자다. 상무 유상언은 서문출신, 서기는 장평출신 배영도였다. 이 단체가 고현·수월·양정 지역 경리정리사업과 거제군청·보건소·고현시장·수월초등학교와 고현초·중학교 부지와 고현시가지 왕복 2차선을 만들었다.

이 사진 속에  반듯반듯한 경지 사업의 논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경지정리사업이다. 이곳을 고현이라 한 것은 757년에 거제군의 치소(治所)지로 옛날 현이 있었던 곳이라 하여 고현(古縣)이라 했다.

고현에 거제군청이 있게 된 터전이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4년 뒤 거제군이 통영군에 속했다가 1953년 1월1일부로 통영군에서 거제군으로 복군됐다. 장승포 심상소학교에 임시 군청을 뒀다가,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이 된 후 포로수용소가 정리되면서 1956년 10월1일 고현에 새 청사를 지어 장승포에서 이곳으로 이설했다.

이 건물을 지을 때 일운 옥림에 있는 산에서 돌을 채취해 소달구지로 끌고 와 이 건물을 세웠다. 그때의 건물형태가 잘 남아 있다.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건물은 공회당 건물로, 연극이나 영화 상영장소와 군민의 회의실로 사용했다. 그 아래 작은 건물은 공화당 사무실이다. 이 사진은 옛 거제군청 주변의 고현시가지를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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