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이미지가 나빠질까 우려…낙후시설 개선 필요
터미널이 있어 손님들도 찾아 오는데…달갑지만은 않아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이 능포동 경원여객 차고지 일대로 이전한다. 거제시는 사업주가 행정 서류절차를 공사시행 인가기간 내에 마쳐준다면 4월 초부터 공사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현재 능포동(옥수동)에 있는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이 능포동 경원여객 차고지 일대로 이전한다. 거제시는 사업주가 행정 서류절차를 공사시행 인가기간 내에 마쳐준다면 4월 초부터 공사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현재 능포동(옥수동)에 있는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

50여년 동안 장승포의 관문역할을 해온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이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이전준비를 시작한다. 이전 예정지는 능포동 경원여객 차고지 일대로 현 위치에서 약 1㎞ 떨어진 곳이다.

거제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터미널 관련 면허는 발부된 상태이고 공사 시행인가 기간이 3월 말까지로 예정돼 있다"며 "사업자 선정도 완료된 상태인데 공사시행 인가기간 내에 사업주가 행정적인 서류절차에 대한 준비를 마쳐 준다면 4월 초부터 공사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편의시설을 포함한 터미널조성 사업규모는 설계용역이 완료되는 오는 3월말께 열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 이전된 터미널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능포동 경원여객 차고지로 사용하고 있는 곳 인근부지 5884㎡에 조성될 예정"이라며 "사업비는 행정절차가 모두 완료된 이후에 확인이 가능한데 부지매입과 터미널조성 등 약 8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업자가 당초 2월까지 행정서류를 완료하겠다고 했지만 지상권동의서를 받아내는 과정에서 인근 소유주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 부분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덧붙였다.

오랫동안 관광객과 시민들을 맞이해온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 이전 소식에 인근 주민들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터미널인근상인 A씨는 "요즘은 경기가 어려워 찾는 사람들도 많이 줄었다"며 "지금보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그나마 있던 손님까지 줄어들 것이 아닌가, 노점상이라면 달랑 들고 넘어가면 될 텐데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고 아쉬워했다.

인근주민 B씨는 "관광객이 찾아 올 때마다 거제도의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이다"며 "처음 발을 내딛는 관문이 터미널인데 대합실도 너무 좁고 화장실은 구분도 돼있지 않아 대합실인지 화장실인지 구분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버스터미널이 가까이 있어 이용하기 편리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면 먼 거리를 걸어 버스를 타야한다"며 "나이 많은 노인들이 이용하기는 조금 불편해 지는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인근 주민들은 20여 전부터 터미널 이전 및 개선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주민들과 상인들의 이해관계 등의 문제로 시설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이전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이용 요금이 지난 1일부터 인상됐다. 고속버스는 최대 7.95%, 시외버스는 최대 13.5%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장승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울  남부터미널까지의 운행요금은 일반 3만300원에서 3만5500원, 우등 3만4200원에서 3만9500원, 심야우등 3만7200원에서 4만2200원으로 인상됐다.

자세한 운행정보 및 요금은 시외버스터미널 통합 예매 사이트(https://txbus.t-money.co.kr)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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