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노조 12일부터 산업은행 앞에서 천막농성
오는 17~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돌입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을 반대하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지회장 신상기)가 12일부터 산업은행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노동자들과 경영자들조차 철저히 배제한 채 밀실에서 협상을 진행해 현대중공업 자본에 특혜를 주는 인수합병 절차에 돌입했다고 반발하며 밀실 협상에 의한 재벌 밀어주기, 조선업 독과점 매각에 대해 분명한 반대와 함께 당사자(노동조합)의 참여 속에 모든 논의가 투명하게, 또 대우조선과 지역의 발전을 전제로 진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1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하고, 17~18일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정권의 낙하산 인사와 산업은행의 방만한 경영으로 부실화된 대우조선해양은 분식회계와 부실의 오명을 뒤집어쓴 채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를 투입 받아 정상화에 성공, 2017년 흑자로 전환하고 2018년 3분기까지 7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3600억원 이상의 이익발생을 예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지회는 경영의 잘못과 이를 감시해야 할 산업은행에서 은행장까지 묵인된 비리로 야기된 부실을 대우조선 노동자들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이뤄낸 결과이며, 대우조선해양의 미래를 위해 노력한 노동자들의 희생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나 회사가 정상화 궤도에 돌아서자마자 산업은행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대재벌에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대우조선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이같은 인수합병은 민중의 정권임을 자임하는 문재인 정권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이며 전체 민중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규탄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기자재를 대부분 자회사에서 충당하는 것에 반해 대우조선행양은 거제 및 경남, 부산 등의 중소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자재를 납품받고 있어 대우조선의 현대중공업으로 매각은 곧 남해안 조선산업 벨트 생태계를 파괴하고 중소 조선기자재 납품 업체 도산으로 대량 실업 사태를 유발할 것임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하면서,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밀실야합에 의한 이번 대우조선 인수합병 발표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하며 지역과 함께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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