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시장 취임 6개월 동안 면·동장 교체만 16번
이·통장들 "면·동 주민자치 무시하는 격…"

거제시가 지난 16일자로 정기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변광용 시장 취임 6개월 동안 18명의 면·동장이 바뀌면서 면·동 주민자치를 무시한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행정과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지난 4일 승진의결 사항을 포함해 총 38명이 승진하고 5급 이상 21명이 자리를 옮겼다. 또 6급 이하 112명이 부서를 이동했다. 휴직 10명, 복직 11명, 전출 1명 등이다. 신규임용 9명 등을 포함해 201명이 자리를 옮긴 셈이다.

주요 인사내용은 김종국 서기관이 관광국장을, 유봉도 서기관이 농업기술센터소장을 맡게 됐다. 지난해 승진 이후 연수를 받고 온 원태희 서기관은 의회사무국장으로 임명됐다.

민선 7기 주요 사업부서인 홍보담당관에는 우정수 일운면장이, 일자리정책과장은 옥미연 수양동장, 산단추진과장은 박무석 하수처리과장이 맡게 됐다.

문제는 면·동장 인사에 대한 불평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 변 시장 취임 이후 6개월 동안 면·동장 교체만 18번이 진행된데 대해 안팎으로 얘기가 나오는 모양새다.

대부분 면·동장 취임 이후 짧게는 9개월, 길게는 2년여 머무는 예년에 비해 단기적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동은 지난해 7월부터 이번 인사가 진행되는 동안 동장이 3번이나 바뀌었다. 일운·동부면과 수양동은 2번씩 동장이 교체됐다. 이는 거제시공무원노동조합 뿐 아니라 이·통장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아주동 통장 A씨는 "주민센터 이전·공립어린이집 신축·용소초 신설·청소년문화센터 건립 등 산재해 있는 문제가 하나둘이 아닌데, 주민들과 의논하고 귀를 기울여야 할 동장이 업무를 파악하려고 하면 교체되고 있다"며 "인사가 만사라는데 아주동 수장인 동장이 하루가 멀다하고 자주 바뀌는 이유가 무엇인지 명명백백히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부면 이장 B씨는 "큰 사건·사고는 없는 만큼 주민들과 행정의 유대관계가 끈끈하게 묶여 있어야 할 곳에 잠깐 들리는 나그네 인사는 필요 없다"며 "진심으로 동부면 발전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면장이 가질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행정과 관계자는 "이·통장의 의견도 일리가 있고, 민선 7기 초기 인사를 집행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발생했다"며 "새로 임명된 면·동장의 신뢰가 쌓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가 예년보다 인사 발표 시기가 다소 늦어진 배경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인사 시기는 11일이었다. 그러나 거제시의회사무국장 인사를 두고 의장 추천 절차를 뒤늦게 밟아 시의장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법 제91조에 따라 의회사무직원은 지방의회 의장 추천에 따라 그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명한다고 돼 있다. 의장 추천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시는 예정된 인사 발표 당일께야 시의회를 찾아 옥영문 시의회 의장이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는 지난 11일 의회에 공문을 보내 "14일까지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고, 의장 추천 공문을 받고서 14일 오후 늦게 2019년 정기인사 내정사항을 발표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