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평화의 소녀상' 건립 5주기 추념식
17일 문예회관 앞 소공원서

거제평화의소녀상 건립기념 사업회는 지난 17일 거제 평화의소녀상 건립 5주년을 맞아 소녀상이 자리한 거제문화예술회관 옆 소공원에서 추념식을 가졌다.
거제평화의소녀상 건립기념 사업회는 지난 17일 거제 평화의소녀상 건립 5주년을 맞아 소녀상이 자리한 거제문화예술회관 옆 소공원에서 추념식을 가졌다.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가해자인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거제평화의소녀상 건립기념 사업회(상임대표 황분희)는 지난 17일 '거제 평화의 소녀상' 건립 5주년을 맞아 소녀상이 자리한 거제문화예술회관 옆 소공원에서 추념식을 열었다.

이날 추념식은 4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한 가운데 수십 년 세월 동안 사과 없는 일본의 태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명옥 전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가 정치적 논쟁 소재로 활용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본은 여전히 모르쇠하고 있는데 현재 살아계신 분도 얼마 없는데다가 모두 연로해서 더 늦기 전에 진정한 사과로 할머니들의 명예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1일 별세한 김복득 할머니에 대한 추모도 이어졌다. 김복득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의 구심점이 돼 운동을 이끌어왔다.

황분희 상임대표는 "결국 생전에 김복득 할머니는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며 "인권 유린에 대한 사과를 꼭 받았으면 한다. 촛불의 힘으로 일어난 이 정권에서 꼭 사과만큼은 받아내길 바란다"고 울먹거리며 요구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어린 아이들과 함께 추념식에 참석했다. 하청면에서 온 김명희씨는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해 바로 알아야 한다"면서 "전국 소녀상을 다 다녀봤는데 거제 소녀상은 처음 왔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거제에서 역사 바로 알리기를 위한 많은 사람들의 역할이 있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은 2013년 5월 일본군위안부피해자추모상건립추진위원회 집행부를 구성해 시민성금 3000만원과 거제시 지원금 1000만원을 모금, 2014년 1월17일 제막식을 가졌다.

일본대사관 앞의 앉아 있는 소녀상과 달리 서 있는 모습의 소녀상은 일본의 역사 은폐와 왜곡에 당당히 맞서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며, 빈 의자는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먼저 떠난 할머니들의 쓸쓸함을, 그림자는 원망과 한을, 흰나비는 환생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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