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서는 피사의 사탑
바로 서는 피사의 사탑
  • 윤일광 칼럼위원
  • 승인 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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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져서 유명해졌다. 기울어지지 않았다면 세계문화유산도 이탈리아의 대표 관광명소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탑의 이름도 기울어졌다고 사탑(斜塔)이다. 피사(Pisa)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도시로 11세기 말 무역과 문예의 중심지로 갈릴레이를 배출한 대학도시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피사의 사탑은 피사대성당의 부속 건물로 중세 도시국가였던 피사가 팔레르모 해전에서 사라센 함대를 이긴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종탑이다.

1174년 공사를 시작했는데 3층까지 쌓았을 때 땅 한쪽이 내려앉으면서 기우려지기 시작했다. 기술자들은 보강공사를 하면서 8층까지 올리는데 약200년이나 걸렸지만 끝내 바로 세우지 못하고 1350년 공사는 마감한다. 탑은 이후에도 조금씩 계속 기울였고, 1990년엔 기울어진 길이가 4.5m로 역대 최대치에 달했다. 이렇게 기울고도 무너지지 않는 신기함 때문에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되었다. 탑이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이탈리아 정부는 관광객 입장을 받지 않고, 11년간 대대적인 보강공사를 했다. 2001년 입장을 재허가했지만 관람할 수 있는 입장객을 제한했다. 이후에도 주변의 지반을 단단하게 하는 보수작업이 진행되었다.

'피사의 사탑'은 갈릴레이가 탑에서 공 두 개를 떨어뜨린 실험장소로 유명해졌다. 볼링공하고 탁구공을 높은데서 떨어뜨리면 어느 것이 먼저 닿을까 하는 실험과 같다. 상식적으로는 무거운 것이 먼저 땅에 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아리스토텔레스도 자유낙하에 대해 무거운 것은 빠르게, 가벼운 것은 느리게 낙하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갈릴레이는 지구의 인력과 공기의 저항력 때문에 그런 차이가 생긴다고 생각했다. 실험결과 물체는 질량에 관계없이 같은 속력으로 낙하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 11월 21일 탑의 안정성을 감독해 온 전문가가 2001년 4.1m 기울었던 탑이 최근 조사에서 4㎝ 정도 바로 섰다고 밝혔다. 현재 탑 기울기는 19세기 초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탑이 앞으로 최소 200년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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