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7년차 이상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 실시
대우조선, 인원감축은 '맑음'...임단협 협상 '흐림'

자구계획안에서 올해 말까지 계획한 인력 감축안을 두고 삼성중공업은 7년차 이상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한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임금과 단체협상 타결을 위해 일부 파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4일 대우조선해양 내부서 부분 파업하는 모습.
자구계획안에서 올해 말까지 계획한 인력 감축안을 두고 삼성중공업은 7년차 이상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한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임금과 단체협상 타결을 위해 일부 파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4일 대우조선해양 내부서 부분 파업하는 모습.

자구계획안에서 올해 말까지 계획한 인력 감축안에 대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기 다른 모양새로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7년차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른 것이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전체 인력 1만4000여명의 30∼40%가량을 올해 말까지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양과 조선 등 전 부문에서 이뤄지는 이번 희망퇴직에는 기존 위로금 외에도 특별 위로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위로금을 더 주고라도 당초 인원 감축 계획을 달성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1959~1960년생 1000만원, 1961~1963년생 2000만원, 1964~1978년생 4000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자구계획안에 따라 3700여명을 줄였는데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최소 500명 이상을 추가 감축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주가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력 효율화는 불가피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호조 및 매출 증가에 따라 기존 구조조정안 수정을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6년 자구계획안에서 올해 말까지 인원을 900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내년께 업황 회복기가 전망됨에 따라 추가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협의해 신중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인력을 무리하게 감축했다 업황 회복기에 직원을 새로 뽑게 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밝힌 바 있다.

인력감축 논란에서 벗어난 대우조선은 연내 임금과 단체협상 타결에 불투명해지고 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4일과 5일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간부들이 포함된 상경투쟁단도 지난 5일부터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의 이와 같은 행보는 집행부 출범 초기인 만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노조 측은 최근 재개한 임단협에서 사측이 내세운 본급 동결 및 상여금 월 분할(600%)지급 등의 내용에 반발해 기본급 4.11% 인상 등이 담긴 개선안을 오는 14일까지 제시토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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