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지 후보 가운데 저예산 고효율로 야외공연장 선정
예술계 "동민 숙원도 중요, 예술회관은 시민 자산"
시의회 "접근 신중해야…장승포·예술·시민이 상생"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전기풍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장승포동 통합주민센터 신축을 앞당기기 위해 예술계와 장승포동민을 한 자리에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 시는 이번 간담회 이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부지선정을 할 예정이다.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전기풍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장승포동 통합주민센터 신축을 앞당기기 위해 예술계와 장승포동민을 한 자리에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 시는 이번 간담회 이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부지선정을 할 예정이다.

장승포동 통합주민센터 신축 관련 부지 선정을 두고 장승포동민과 예술계를 비롯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거제시와 장승포동민은 거제문화예술회관 옆 야외공연장 부지를 선호하고 있지만 예술계 반대에 부딪쳤다. 예술공간이 부족한 실정에서 예술을 펼칠 수 있는 부지로 확보해놓은 곳을 공공청사가 들어오는 것에 부정적인 것이다.

지난 7대 거제시의회에서도 거제시가 장승포동 통합주민센터로 '문화예술회관 옆 야외공연장'을 안으로 올렸지만 문화예술회관과 공공청사의 공존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대 의견에 부딪쳐 무산된 바 있다.

이번 8대 거제시의회(의장 옥영문)에도 같은 안건이 올라오자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전기풍)는 신축을 앞당기기 위해 예술계와 장승포동민을 한 자리에 모아 지난달 30일 간담회를 열었다. '장승포동 통합주민센터 신축'에는 모두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부지와 관련해서는 좀처럼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

예술계 관계자 A씨는 "장소 선정에 있어 옛 마전동과 장승포동의 중간위치라는 이유로 거제예술회관 야외공연장으로 선정하는 것은 당위성이 없다"며 "예술회관은 거제문화 자존심으로서 지역예술인들이 힘든 현실에서도 유일하게 시민들과 소통하는 장소다. 예술회관 부지 안에 건립하겠다는 것은 지역예술인들의 의견을 묵살 시키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김윤희 거제예총 지부회장은 "공연·예술을 위한 기반이 없는 상태고 예술회관이 만들어져 있어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주 열악한 상황"이라며 "어쩔 수 없이 야외공연장 부지에 지어야 한다면 예술인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 지금 현재 거제시가 제시하는 방안보다 나은 안이 제시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경석 장승포동주민자치위원 고문은 "장승포·마전동 통합 때 정말로 어려웠는데 부지 결정까지도 어려움을 겪고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문화예술회관 정면이 아니기 때문에 미관에 방해가 되지 않고 장승포 전체를 봤을 때 중심지이기 때문에 예술계 분들의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예술계활동을 야외공연장보다 수변공원으로 내려온다면 더 많은 이들이 예술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시와 시의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대로 좀 도와주길 바란다. 이런 일들이 반복된다면 통합의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구의원인 최양희·김용운 의원도 의견이 엇갈렸다. 최 의원은 "거제문화예술회관은 거제시민 모두의 것이고 시 입장에서는 주민센터가 꼭 예술회관 부지에 들어서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다른 대안은 없을지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운 의원은 "주민센터 부지는 주민들 의사가 가장 존중돼야 한다"며 "상생을 위해 고민해야 하는데 예술행사의 상당 부분은 야외공연장이 아닌 장승포 수변공원에서 하고 있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므로 야외공연장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변공원에 야외공연장을 짓는 것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경상 행정국장은 "통합을 위해 노력해준 동민들에게 약속을 속히 못지킨 점 우선 사과드린다. 조속히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통합동민들의 의견에 따라 부지 선정을 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문화예술회관과 어울리게 짓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