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문동 지중화사업 도시관리계획 결정된 지역도
사업자에게 100% 부담...계룡산 7·8부능선 철탑 설치
아주동은 아주변전소 인근 주거지 횡단구간·내곡지구도 지중화 검토

일반사업자가 개발사업을 진행중인 아주동 내곡지구에 위치한 송전탑 2기. 한전은 아주동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
일반사업자가 개발사업을 진행중인 아주동 내곡지구에 위치한 송전탑 2기. 한전은 아주동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통영~아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해 아주동과 상문동에 각기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의문이 제기됐다.

상문동은 지난 2016년부터 지중화 사업을 요청해왔다. 2015년부터 상문동에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서면서 변전소의 위치 등이 위협이 됐기 때문이다. 상문동민은 변전소 외곽이전과 송전선로를 지중화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 2017년 초께 한전과 첫 만남 이후 김한표 국회의원실을 시작으로 대통령비서실·산업통상자원부 등을 방문해 지중화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전은 거제변전소가 2009년에 최신 옥내화 설비로 교체가 완료 돼 이후 수십년 동안은 외곽 이전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새로 신설되는 송전선로 역시 주거지와 최대 거리를 멀게 해 계룡산 7·8부 능선에 가공철탑을 세워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상동4지구와 문화시설 등 도시관리계획 결정고시 지역 역시도 사업시행자가 100% 부담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아주동은 한전에서 지중화 사업에 적극적이다. 아주동은 지난 2016년 9월 태풍 '차바'로 송전탑에 문제가 생기면서 전력공급이 차단돼 아주동 일대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전선이 하나가 끊기더라도 대비할 수 있는 복선이 아닌 단선이었기 때문이다. 이 일로 한전은 사업비를 전액 부담해 전력수급을 복선화하고 한쪽 전기가 끊기더라도 다른 한쪽으로 원활하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이 계획안에는 일반사업자가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내곡지구'도 지중화에 포함돼 있다. 내곡지구는 현재 사업허가를 받기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박형국 시의원은 "내곡지구와 관련한 자료를 살펴보면서 내곡지구에 송전탑 2개 처리 방안에 대한 질의가 진행됐고 '지중화'가 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상문동민의 3분의 2가 거주하는 곳은 온갖 내부규정으로 안 된다고 말하면서 아직 개발이 허가도 나지 않은 곳은 '지중화'로 진행한다는 것은 엄연한 특혜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한전의 설명을 들으면 상문동 구간은 한전이 지중화를 안 하겠다는 의지만 보인다. 극히 일부 지역만 지중화를 할 경우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전이 공익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사업성만 따지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함을 체감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 관계자는 "지중화가 아주동은 지중화가 검토 중일뿐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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