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중 축구부 학부모 반박
"우리 아이들도 동부중 학생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 상처"

본지 보도 지난 12일자 1304호 ''갑'이 된 동부중 축구부…학습권까지 침범' 기사에 대한 동부중 축구부 학부모와 코치진이 "억울하다"며 연락을 본사로 해왔다. 사진은 동부중 축구부가 사용하고 있는 거제면 오수마을에 있는 축구부 숙소와 미니구장.
본지 보도 지난 12일자 1304호 ''갑'이 된 동부중 축구부…학습권까지 침범' 기사에 대한 동부중 축구부 학부모와 코치진이 "억울하다"며 연락을 본사로 해왔다. 사진은 동부중 축구부가 사용하고 있는 거제면 오수마을에 있는 축구부 숙소와 미니구장.

본지 보도 지난 12일자 1304호 ''갑'이 된 동부중 축구부…학습권까지 침범' 기사에 대한 동부중 축구부 학부모와 코치진이 "억울하다"며 연락을 본사로 해왔다.

거제교육청과 동부중 교장·교감 등의 관리부재 책임의 화살이 축구부 학생들에게 향했기 때문이다. 본지 기사 직후 동부중 교장은 동부중 학생들로 구성된 축구부가 대회를 나갈 경우 '학교직인'을 찍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결정이었다.

문제 해결보다 책임소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원인을 축구부로 향하는 모양새다. 축구부 이전에 동부중 일원인 학생들의 관리·감독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묻고 싶다. 문제 회피는 문제를 더 키울 뿐이다. 동부중 축구부 이상수 감독과 축구부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15일 동부중학교 축구부 숙소에서 만난 이상수 감독과 축구부 학부모는 일반 학부모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13년 7월 창단 이후 다음해 금석배 전국중등축구대회 저학년부 준우승을 시작으로 매년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며 지역뿐 아니라 학교의 자랑이 돼온 학생들의 사기를 꺾은데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전교에서 50%를 차지하는 축구부 소속인 학생들도 동부중의 일원인데 이분법적으로 나눠 아이들에게도, 학부모에게도 상처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일반 학부모가 밝힌 축구부로 인한 피해 사례라고 밝힌 것에 대해 조목조목 따졌다.

최근 동부중학교의 교사 전출이 증가한 점에 대해서는 학부모 A씨는 "면 지역 같은 경우 초임 교사가 발령을 받아오는 게 대다수이고, 전출 신청을 할 수 있는 2년 차부터는 각각 다양한 사유로 전출할 뿐 축구부 때문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축구부 구성원 학생이 모두 타지에서 왔다는데 우리 아이가 나고 자란 곳이 거제"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대회에서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실력을 안 볼 수 없고, 초등학교에서부터 좋은 선수를 데리고 오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학생이 원한다고 해서 모두가 들어올 수 없는 실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축구부가 생겼던 2013년에는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 거제지역 학생이 2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계속 늘어나고 있고 지난해에만 15명이 들어왔다. 이는 계속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 규정상 경남도 내의 클럽이 아닌 타지로 갈 경우 9월30일 이전에 전학이 이뤄져야만 스카웃된 고등학교로 입학이 가능해 중3 1학기에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전학을 가는 것"이라며 "계약금의 10%는 출신학교에 기부가 되는데 중3 1학기 때 전학을 갔던 학생들 모두 출신학교가 동부중으로 인정받아 학교에 도움을 주고 있음을 일반 학부모들은 너무 모르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축구부 전지훈련으로 제대로 된 학사운영이 안 된다는 지적에 이 감독은 "학사일정을 우리 마음대로 조율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며 "학기 초 학사일정을 짤 때 도교육청에서 허가 받은 훈련 기간인 63일을 언제 할지 의논하고, 축구부 아이들은 부족한 진도를 인터넷 강의로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을 가 있는 동안 학교 상황을 알 수 없다"며 "축구부 아이들이 훈련에 집중하고 있을 때 학교에서 수업을 안 하는 책임이 왜 우리에게 있을 수 있냐"고 강조했다. 이 지적과 더불어 "학교 운동장 사용 금지 발언도 있을 수 없다. 일개 감독이 학교 운영에 왈가왈부하는 것도 웃기지만 이를 학교에서 받아들이는 것도 말이 안 되지 않냐"고 말했다.

학부모 A씨는 "축구부에 대한 색안경을 쓰고 '일반', '축구부'로 나누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똑같은 동부중 학생이고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선수가 되고자 하는 학생일 뿐인데 이분화해 가르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축구부 아이들이 수시로 언어적·신체적·정신적 폭력행위가 있었다면 학교폭력위원회가 수시로 열렸을 테지만 열린 적이 없다"며 일반 학부모들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거제시 보조금 3000만원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교육경비로서 보조금 조례에 근거한 '축구전문클럽육성' 사업비로 다른 초·중·고등학교에서도 다양한 이유로 지원 받는 사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양민 전 시의원은 "매년 좋은 성적을 내는 동부중 축구부를 지원육성 차원에서 보조금액을 조금 더 확보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 것은 사실"이라며 "지원금은 시 보조금 조례에 근거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거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와 언론에 공개하기 이전에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었음에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다른 학부모들이 우리 축구부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교육청 감사 이후 장학사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며 "학교장에게 자리를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고, 날이 잡혀 기다리는 중에 기사가 나와 모두 당황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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