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난 17일 경남도의원 3명에 '도비' 확대건의 올려

"이 자리는 더 자주 열렸으면 한다. 귀찮아할 만큼 괴롭혀 달라."

조선업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거제시가 예산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역경제 악화로 세입은 줄어들고 복지 부문 예산은 지속적으로 증대 편성되면서 민선7기가 추진하는 사업에도 가속력에 제동이 걸렸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광용 거제시장은 거제지역 경남도의원에게 긴급 편성돼야 하는 도비 확보 및 증액을 요청하는 자리를 지난 8월22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했다.

김성갑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을 비롯해 송오성·옥은숙 도의원이 모두 참석했고, 거제시에서는 변 시장과 박명균 부시장, 김대봉 정무특보와 국·소장, 기획예산담당관 등이 자리했다. 신삼남 주민생활국장은 다른 회의가 늦어져 불참했다. 정거룡 기획예산담당관은 조선산업 침체로 세수 및 인구감소, 실업률 증가 등의 시 현안을 설명하고, 도비 확보에 도의원들의 도움이 필요함을 피력했다.

이 가운데 긴급히 도비지원이 필요한 현안사업으로 7가지를 선정해 요청했다. △제58회 경상남도민체육대회 개최 지원 확대 △거제종합운동장 우레탄 트랙 교체 △태풍 콩레이 피해복구비 도비 매칭비율 상향지원 △가칭 용소초교 통학로 개설 사업비 지원 △구 거제대교 보수·보강공사 △팔랑포 마을 진입도로 개설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 사업비 지원 등이다. 당초 지원 예정 금액보다 75억원을 상향했다. 또 지난 6일 거제에 피해를 입힌 태풍 '콩레이' 복구비 지원을 도비매칭 비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해줄 것도 요구했다.

변 시장은 "거제가 처한 현실에 대해서는 도의원도 잘 알다시피 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 의논해 어떻게 잘 돌파해나갈 것인지가 최우선인 것 같다"며 "내년 예산 편성도 최대한 경직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짜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에서 도비 지원 확대가 절실해 도움을 요청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의원 3명도 충분히 공감하면서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성갑 위원장은 "거제뿐 아니라 경남도도 어려운 상황이다. 예산과 관련한 행정절차는 국·소장이 전문가이니 어떤 절차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상시적인 소통이 됐으면 한다"며 "거제를 위해 도로 간 도의원을 귀찮아할 만큼 괴롭혀 달라"고 말했다.

옥은숙 도의원은 "이 자리가 더 일찍 마련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예산확보 효율을 높이려면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서 단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고용위기지역임에도 국·도비가 시에서 일정 부문 부담을 해야 하는 매칭사업으로만 연계하려고 하는 상황에 대해서 시가 겪고 있는 상황을 설명해 도비 지원 확대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매년 10억원 이상 보수·보강공사비가 들어가는 구 거제대교 장기적 관리 방안과 조선업희망센터 연장운영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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