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를 어떻게 포맷하시겠습니까?
거제를 어떻게 포맷하시겠습니까?
  • 남선우 시민기자
  • 승인 2018.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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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우 전 거제시 어업진흥과장
남선우 전 거제시 어업진흥과장

거제는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포맷이 필요하다. 전국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잘사는 도시, 물가 높기로 유명한 도시, 강아지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니는 곳이라고 알려졌었다. 지금은 어떤가? 젊은 인력들이 새로운 일터를 찾아 떠나가고, 멈출 줄 모르고 뛰어오르던 부동산이 곤두박질 친 경제를 살려야하는 위기지역으로 전락했다. 경제불황이 심화돼가고 있는 살기 어려운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고들 한다.

과연 그럴까? 거제의 저력이 벼랑 끝에 섰다고 하는 것이 맞을까? 우리는 지혜로운 안목으로 한 번 정도 고민해봐야 할 때라 생각한다.

나는 거제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말하고자 한다. 거제는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까?

거제는 참 아름답고 빛나는 섬이다.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져 있고, 섬들은 옹기종기 모여 다도해의 아름다움을 더 높여주고 있다. 리아스식 해안에 기암절벽, 그 끝에 매달린 듯 뿌리내린 해송, 울창한 동백숲은 햇빛을 가로막고, 푸르른 바다와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봄·가을이면 갖가지 수목들이 형형의 색깔들로 채색해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또 고유한 문화와 예술·역사의 흔적들이 곳곳에 묻어있는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거제는 그야말로 관광·휴양·치유의 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거제를 살려야 한다고 아우성이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변광용호가 출범하며 평화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평화를 사전적으로 풀어보면 '평온하고 화목하다. 전쟁·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한 상태'라고 한다.

사람은 심적인 부담이 없어야 마음이 평온해진다. 살기 어렵고 딱하면 평화고 뭐고 보이는 게 없다. 거제는 평화라는 시대적인 슬로건도 좋겠지만 시민의 가슴에 와 닿는 현실적인 정책을 필요로 한다. 거제를 이끌어가는 정치인들은 시민이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 시대적 사명으로 깊이 고민하고 현실을 직시해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도시로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하겠다.

그간 거제는 정치인들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잘 돌아가는 곳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돌아가는 도시, 주어진 권력과 권위만 내세우면 큰 노력없이도 적당한 치적만으로도 좋은 소리 듣는 시절이 있었다. 왜냐하면 본래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이제는 사명감을 가지고 거듭나는 정치를 하지 않으면 도마 위의 고기로 전락해 자신의 명예는 물론 설자리를 잃게 되는 가시방석임을 알아야 한다.

남북내륙철도 조기착공의 목소리가 높다. 낙후된 서부경남의 경제 활성화와 발전을 가로막는 교통과 물류문제 등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정부가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잘 성사될 것이라 확신하고, 또 그렇게 돼야만 거제가 세계 속의 중심에 서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철도로 백두산도 가고, 유럽여행도 하고, 일본에 고속철도 이용료도 받게되는 날이….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남부내륙철도가 들어오는 것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 다음을 우리는 깊이 있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큰 숙제가 남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 이 시대에 거제를 이끌어가는 정치인들이 잠을 설쳐야 하고, 앉아있는 그 자리가 가시방석임을 알아차려야 하는 이유라고 화두를 던지게 한다.

내륙철도가 확정되면 거기에 맞는 거제의 판을 어떻게 짜야할지 깊이 있게 고민해 대책을 강구하고, 귀착지는 어디로, 배후도시는 어떻게, 거기에 맞는 생산경제기반과 관광·도로·항만·교통·통신시설 등의 사회적 산업기반과 학교·상수·하수처리와 같은 생활기반을 어떻게 갖춰가야 할지도 미리 고민해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는 전문가 집단에 의한 용역을 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지난 날들의 거제발전 용역들을 살펴보면, 어디에 무엇을 하는 등의 인공시설 조성과 개발에만 치중했다. 이제 거제는 좀더 성숙된 도시, 세련된 미래형 도시, 인간중심의 도시로 가꿔가야 하고 세계인이 주목하는 도시로 만들어 가는데 노력을 집중해야 하겠다.

그리해 우리의 젊은이들이 이 땅을 떠나지 않고, 걱정없이 살아갈 수 있게 말이다. 낡은 구 사고처럼 닥쳐서 대처하면 또 졸속이 된다. 업그레이드 된 최신버전의 정치적 사고가 필요하다.
누구든 혼자서 하면 힘만 들고 날뛰는 것에 그치기 쉽다. 하지만 같이하면 어려운 것도 쉽게 잘 해낼 수 있게 된다. 

이에 거제시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지역위원장은 상호 협력해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당리당략을 떠나 모두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거제를 새롭게 바로 세우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눈아 겁내지 마라. 손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 물론 도·시의원도 예외가 아니다.

"빛나는 거제의 영광을 다시 찾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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