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시장, 지난 13일 6급 담당주사 60명과 첫 토론회
인사개편·일하는 6급·관광시책 다양한 안건 100여분동안 진행
2개월에 한 번씩 시행

변광용 시장은 지난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6급 공무원들과 '도전! 갑론을박 6급 담당 토론회'를 열었다. 거제시 전체 6급 공무원은 287명이며 5급 승진창구는 60곳에 불과하다. 이날 토론회에는 각 부서를 대표한 60명의 6급 공무원들이 참가해 의견을 나눴다.
변광용 시장은 지난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6급 공무원들과 '도전! 갑론을박 6급 담당 토론회'를 열었다. 거제시 전체 6급 공무원은 287명이며 5급 승진창구는 60곳에 불과하다. 이날 토론회에는 각 부서를 대표한 60명의 6급 공무원들이 참가해 의견을 나눴다.

거제시 전체 6급 공무원 수 287명, 승진할 수 있는 5급 승진 창구는 60곳.

현 거제시는 전체 6급 공무원 가운데 20.9%만이 5급 공무원이 될 수 있는 실정이다. 특히 6급 승진은 했지만 보직을 받지 못한 이만 44명에 달한다. 6급 공무원은 '실무행정의 척추'와 같은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무사안일'과 '유혹에 약한 지방행정의 꽃' 등 부정적인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서 최근 거제시청 공무원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부서장들을 향한 갑질 논란이 계속 제기되면서 7~9급 공무원과 부서장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인 각 부서를 대표한 6급 공무원 60명과 변광용 시장이 '도전! 갑론을박 6급 담당 토론회'를 지난 13일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변 시장은 "귀중한 업무시간을 쪼개 일회성으로 끝낼 게 아니라 토론회 과정에서 나온 얘기들이 시정전반에 반영되고, 시정이 좀 더 달라지고 나아지는데 기여했으면 한다"며 "토론에 임하는 자세는 승진 반영과는 별개지만 6급 공무원이 조직의 핵심이라 생각하고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의견을 할 때 거제시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토론회에 앞서 당부했다. 그는 "조직이 노쇠화가 되는 것은 새로운 거제를 맞이한 현실과 적합지 않다"며 "이왕 공직에 들어온 이상 공직자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6급 담당주사의 첫 토론회의 주제는 '6급 공무원의 역할'이었다. 주제발표를 나선 윤종섭 정보통신과 정보운영담당과 박경도 감사법무담당관 감사담당은 6급 공무원의 위치와 역할을 소개한 뒤 각기 다른 방안 마련을 제시했다. 윤 담당은 팀제 조직개편을 비롯한 개방적 조직 문화를 위한 T(티)자형에서 사각형으로 배치해 변화하자고 제시했다. 박 담당은 6급 전문관 제도와 직위공모제 시행 등을 제시하면서 6급 무보직 공무원을 활용하자고 말했다.

첫 토론자로 김형호 산림녹지과 산림복지담당이 입을 열었다. 김 담당은 "타 지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다른 방안을 제시하는 방법을 찾는데 우리는 늘 원리원칙을 내세우며 원론적인 얘기만 되풀이 되고 있다"며 "막상 안 된다 할지라도 충분히 납득이 가도록 설명해야 하는데 7~9급 공무원이 해결하는데 가만히 있지 말고 6급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의 날을 정례화해 민원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가 6급 공무원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옥우 관광과 관광기획담당은 "어떤 부서가 격무부서인 것 같냐"며 "부서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어느 부서장과 어느 계장이 있느냐에 따라 격무부서는 달라진다"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그는 "6급 공무원이 리더십에 대해 말하려면 모범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다"며 "최근 업무갑질, 행사인력동원 등 불만이 많은데 6급 공무원을 중심으로 참여하고 민원인들과의 문제가 있을 경우 먼저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을 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성자 기획예산담당관 기획담당은 "6급의 자리가 중요한 자리임에도 역할을 다 하지 못한다니 부끄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데, 스스로 반성해야 하고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노조게시판을 통해 회의가 너무 많다는 말이 많이 올라오는데 회의 준비를 말석이 다 맡다 보니 경험이 1∼2년밖에 안 되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편집은 직원이 하겠지만 회의 중심은 6급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6급이 타 직급에 비해 인사정체가 상당히 심하다"며 "모두 승진할 수는 없지만 6급 사기 진작 차원에서 10년 대상자 등 동기부여 방법으로 장기적인 워크샵이나 연수기회를 부여해서 되돌아보고 인식도 변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하루 시작 인사, 5분의 1밖에

박용석 도로과 도로행정담당은 "6급은 직원들하고 과장들 사이에서 샌드위치라서 직원들 눈치를 많이 본다"며 "칸막이는 부서 뿐 아니라 담당별로도 나뉜다. 다른 담당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쳐다도 안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사람의 역량으로 힘들 경우 6급끼리 협력해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아침에 출근하고 보니까 부서원 26명 가운데 아침에 인사하는 사람이 5~6명밖에 되지 않더라"며 "부서 구성원이 만나면 인사하는 문화부터 돼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사가 萬事(만사)다

김철원 하수처리과 하수운영담당은 "노파심일지 모르겠지만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 인사가 잘못되면 정책 활성화가 안 된다"며 "경남도청 같은 경우 인사제도에 대해 정례화가 돼 있어 불만이 많지 않은데 거제시는 10년도 추월하고 20년 추월하다 보니 보람된 업무를 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두가 납득 가능할 만한 인사는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혜택을 받는, '얻어걸린' 경우도 있는데 규정이 정비돼 있지 않으니 불만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실제 공무원들에게 인사 잘한다는 의미는 예측 가능한 인사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변 "납득 가능한 인사하겠다"

지난 두 차례의 토론회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토론회에 개입해 진행한 변 시장은 일련의 6급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의견을 제시하기도 듣기도 했다. 변 시장은 "6급 공무원은 승진 자리는 제한됐고 경쟁자들은 많고 그런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부분은 분명 있다"며 "전혀 엉뚱한 인사는 최대한 지양하고 직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승진 인사는 내 임기 동안은 없을 것이다. 최대한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인사를 하자고 인사담당자한테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업무를 위해 필요한 적재적소의 인물을 판단할 때는 신이 아닌 이상 실수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연공서열과 합리적 기준을 마련해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변 시장은 "토론을 통해서 조직문화혁신 뿐 아니라 6급 담당주사들의 경험과 노하우 등이 제대로 발현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며 "6급 공무원들이 공직자로서의 거제 미래에 대한 애정이나 의지가 없이 흘러간다면 거제 미래는 암울하다. 암울한 거제의 미래가 되지 않도록 6급 공무원들의 보상의 결과가 주어지고, 100% 만족할 수 없겠지만 보람되는 공무원생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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