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거제도국제펭귄축제, 맨손으로 광어잡기 등 다채

거제도국제펭귄축제가 명실상부한 겨울축제로 자리잡았다. 지난 19일 옥포2동 덕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4회 축제는 13개국 246명의 외국인 등 총 1만3백여명이 참가했다.

겨울바다에 뛰어들겠다고 신청한 참가자만 1,367명.
최고령 참가자는 이태일(65·마산시) 경남도의원이었고, 최연소 참가자는 대구에서 아버지와 참가한 박성진군(2000년생)과 거제시 옥포1동 김지원군(2000년생)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해변가에 설치한 무대에서는 국산초등학교 학생들의 ‘락키즈 밴드’ 공연과 최희경 에어로빅 교실의 에어로빅, ‘ON THE STREET’의 비보이 공연, 초등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밴드 ‘비타민’의 공연이 이어져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궂은 날씨에도 1만여명이 참여해 덕포해수욕장은 사람으로 넘쳐났다. 이들 가운데 1,000여명은 차가운 바다에 뛰어드는 전국 최대 이벤트를 연출했다.

이날 백미는 비키니를 입고 등장한 40대 주부. 이 주부의 수영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맨이 바다에까지 뛰어들게 만들었다. 곳곳에서 취재 나온 기자들과 방송사들의 인터뷰 요구가 이어지는 등 이날 최고의 펭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 축제만의 자랑인 ‘황금광어를 잡아라’에서는 1㎏급 광어 500마리와 민어 400마리를 잡기 위한 물고기와의 사투가 벌어졌다.

광어 2마리를 잡은 최고령 참가자 이태일 도의원은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처럼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을 안고 간다”고 말했고, 러시아 국적의 마이클씨는 “아주 흥미로웠고 내년은 물론 해마다 참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거제도국제펭귄축제추진위원회(대회장 김해연·위원장 배호명, 김복동)가 광어 10마리에 미리 꼬리표를 붙여 놓은 광어를 잡은 참가자에게 황금 3.75g(1돈)의 황금쥐를 부상으로 마련했는데 10마리 모두 잡히는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5마리 가운데 4마리만 잡혔었다. 일반 참가객들을 위해 새로 준비한 ‘얼음판 위에서 오래 버티기’와 ‘오리발 신고 달리기’도 큰 즐거움을 안겨줬다.

얼음판 위에서 맨발로 1분 이상 견딘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는데 한 여학생과 할아버지는 누가 더 오래 버티나 경쟁하기도 했다.

‘오리발 신고 달리기’는 어린 아이들이 많이 참가했다. 일반 신발을 신고 뛰는 것처럼 달리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몇 발짝을 가지 못하고 넘어지면서 참가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축제를 기념해 열린 노래자랑은 ‘CJ 케이블’ 방송의 ‘씽씽가요특급’ 프로그램으로 녹화돼 10여차례에 걸쳐 방영될 예정이다. 이날 노래자랑에서는 ‘빈손’을 부른 이행권씨(29·대우병원 근무)가 1등, ‘고해’를 부른 이홍복씨(25·대학생)가 2위, 3위는 ‘사랑의 포로’를 부른 이수정(34·하청면) 주부가 각각 차지했다.

김해연 대회장(경남도의원)은 “국제펭귄수영축제가 전국 최대의 행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수많은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밝히고 “세계 최고의 축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축제는 옥포2동 주민자치회, 옥포2동번영회 등이 축제추진위원회를 맡아 지역민들이 만들어낸 전국 최고의 축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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