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장려와 '아동학대'
출산장려와 '아동학대'
  • 거제신문
  • 승인 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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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대표이사
김동성 대표이사

우리나라 인구변동 추세를 보면 2020년부터 인구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저출산 문제다. 그래서 정부는 저출산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난리다.

그런데 요즘 '아동학대'라는 사회현상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이를 많이 낳으면 혜택을 준다는 정부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지난해 아동학대로 30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아동학대 발생현황'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3년부터 5년간 113명의 어린이가 아동학대로 사망했다.

아동학대 건수는 2017년 기준 2만1524건으로 2013년 6796건보다 3.5배 이상 증가했다. 행위자 유형을 보면 부모가 77.2%로 가장 많고 학교·어린이집·유치원·교직원 등 대리 양육자가 14.2%, 친인척이 4% 순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 유형은  '신체와 정서학대' 등 한 가지 이상의 중복학대가 50.9%인 1만947건, 정서학대가 20.2% 4360건, 신체학대가 2.9% 626건이었다.

자녀를 낳아 학대할 거면 왜 아이를 낳았을까? 학대받고 성장한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갈 미래는 어떤 모습이겠는가? 저출산 대책 해결책으로 '한 자녀 더낳기' 캠페인 출생장려 정책도 중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잘 길러낼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교육 지원방안과 대리양육 담당자들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아동폭력의 80% 정도가 부모에 의해 가정에서 이뤄지다보니 이웃이나 다른 사람이 모를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아동학대의 심각성과 잔혹성을 고준희양 친아버지의 학대치사와 암매장 사건으로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외부와 단절돼 있는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준희양을 학대한 것도 모자라 폭행으로 사망케 하고 암매장까지 했다. 친아버지 고씨는 암매장 다음날 SNS에 장난감 사진을 올리고 가족여행이라는 쇼까지 연출했다. 또 이 사건의 공범에는 아버지 고씨와 동거녀, 동거녀의 어머니까지 범행을 함께 했다고 한다.

2016년 발생한 원영군 사망사건 또한 우리를 경악케 했다. 원영군의 계모 김씨는 원영군을 욕실에 가둬놓고 락스를 뿌려 죽게 했다. 병원으로 데리고 가자는 아버지에게 계모는 학대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반대했다고 한다.

어디 이뿐인가. 대리양육을 담당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학교에서도 아동학대와 폭력문제는 심각하다. A어린이집 보육교사는 2살 된 아이가 밥을 못먹겠다고 하자 얼굴을 식판에 처박는 등 원생들을 28차례나 학대한 사건도 있다. 

거제시에도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서 담당교사들의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B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일부 학생들은 수업을 들을 자격이 없다며 학생들을 체벌하고 분리수업을 한 경우도 있었다. 또 유치원에서는 교사가 5살짜리 아이를 짐짝처럼 '내동댕이' 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는 사건도 있었다. C 어린이집에서는 교사가 4살 된 아이의 입을 테이프로 막고 손발을 묶어 무자비하게 학대해온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런데 더 황당한 일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가해자인 교사와 학교, 유치원 원장과 유치원 교사,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 교사들의 태도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사건을 은폐시키거나 축소시키려고만 한다. 그리고 피해학생들의 부모나 가족들의 실수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명예훼손을 걸어 사건의 본질이 변질시킨다. 자칫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이 명예훼손의 피의자로 바뀌어 곤욕을 치루고 있는 형편이 것이다.

이들로 인해 교사를 천직으로 알고 아이들이 좋아 유치원·어린이집 교사가 된 이들의 얼굴에 '똥'칠을 해도 유만부득이다.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르고 피해자들의 약점을 이용하겠다는 심보는 교육자의 자질이 있는 것일까. 소파 방정환 선생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어린아이를 때리는 것은 한올림을 때리는 것이며 어린이는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어른'의 상대어는 아이가 아닌 '어린이'다. 아동이라는 표현은 외국서적을 번역하면서 생긴 용어다. 티 없이 맑고 순수하며 마음껏 뛰놀고 걱정 없이 지내는 그런 어린이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꿈이라는 것을 어른들은 명심해야 한다.

'아동학대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 고찰하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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