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윤용인 作
거제신문 2017 독서감상문 공모전 중등부 작품

학교에서 잠깐 스쳐 지나간 책인데 강렬하게 읽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결국 개인구매를 했고 오자마자 한시간만에 뚝딱 읽어냈다. 이 책은 사춘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입장에서 쓴 책이다. 하지만 나는 학생이다 보니 말썽부리던 사춘기 자녀의 입장에서 읽게 됐다. 아직은 말을 잘 듣고 있지만 왠지 모를 감정들에 공감이 됐다. 나는 이 책을 학생, 부모님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먼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연령대와 성별의 사람들이 읽기 불편한 점은 없다. 다들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 중 한 명에게 공감하며 읽게 될 것이다. 아버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인물은 평소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어쩌면 늘 이해가 되지 않았던 아빠의 머릿속도 얼핏 들여다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여행'책 중 아버지가 자녀들과 대화를 하려고 꺼낸 방법이다. 단둘이 있으면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다.

그런데 굳이 돈을 써서 어디론가 가야할까? 가족 간 부모자녀 간에 같은 관심사가 있다면 자연스레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친구들과는 아이돌이니, 연애사니 몇 시간이고 말하면서도 집에만 오면 입을 닫아버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공통된 관심사. 대화의 물꼬는 그곳에서부터 트는 게 아닐까 싶다. 독서·운동·요리·식물·조립 뭐든 상관없다.

독서를 예로 들자면 한 책을 읽고 서로에게 소개해주고 그 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조용하기만 했던 식사시간을 즐거운 대화의 장으로 바꿀 수 있다. 최소한 나는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을 했다.

여행처럼 굳이 크게 돈을 쓸 필요없이 서점에 들러 책 한권 같이 사고, 같이 TV로 스포츠경기를 보며 응원하고, 같이 요리를 하며 그 음식을 먹고 사소한 것에서 원래 큰 행복을 느끼는 법이다. 잘 찾아보면 공통된 관심사가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아무래도 가족은 분명 닮은 구석이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 가족은 전부 독서를 좋아한다. 아직 초등학생인 동생은 세계화 만화를 좋아하고 아빠와 엄마는 각각 전쟁소설과 법정소설을 좋아하신다. 나는 아무 분야나 닥치는대로 읽는 편이라 어른이 읽는 문학전집도, 유명한 해리포터도, 그린게이블즈의 앤 시리즈도 좋아한다. 가족끼리 서점에 가서 각자 읽고싶은 책을 골라 읽고 나서 서로에게 서로가 읽은 책을 추천해주는 것이 즐겁다. 사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 책도 부모님께 추천해드렸다.

그렇게 하다보면 조금씩 마음을 열고, 부모님은 언제나 상처받지 않는 것이 아닌 여린 마음을 지니고 계시다는 걸 알게될 것이다. 원래 그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그 사실이 마음깊이 진실 되게 느껴지지 않을까. 나의 독후감을 읽고 한 번쯤은 이 책을 찾아보게 된다면 행복할 것 같다. 거기다 이 책을 읽고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한 어떤 것을 느끼게 된다면 더 없이 기쁘지 않을까.

박지현(거제제일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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