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50·고현동)는 은행을 가기 위해 보도블럭을 무심코 걷다가 개똥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밟고 말았다. 신발은 엉망이 되고 냄새 또한 심해 결국 은행일은 고사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 상문동 B아파트 놀이터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던 C양(8)은 목줄 없는 강아지가 갑자기 달려들어 손을 물리는 사고로 7바늘을 꿰매고 얼굴과 다리에 찰과상의 상처를 입었다.

우리나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5명중 1명이라고 한다. 최근 반려동물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외출시 목줄·입마개 착용, 배설물 수거 등 반려동물 준수사항 홍보와 위반 시 동물보호법에 따라 과태료 부과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집 강아지는 순해서 절대 물지 않는다. 배변훈련이 돼 있어 길에는 똥을 누지 않는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산책 정도는 목줄이 필요 없다'는 착각에 빠져있는 견주가 아직도 많다. 집이 아닌 바깥에서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강아지가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공동주택의 경우 반려동물의 배설물 처리·짖음 등으로 공공연히 마찰이 일어난다. 반려동물은 나에게만 가족이지 싫어하는 이웃에게는 꺼리는 동물임을 알아야 한다. 밤에 종종 유기동물들이 돌아다니며 음식물쓰레기봉투를 헤집어 놓거나 길거리 여기저기에 배변을 누고 서로 싸우고 난동을 부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낮에도 목줄없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유기견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무심코 유기견과 옆을 지나치거나 호기심으로 다가갔다가는 언제라도 공격을 당할 수 있다.

평균 15년 가까이 함께 지내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면 반드시 동물 등록제에 등록해야 한다. 동물등록제는 강아지를 잃어버리더라도 추적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고 유기견으로 오인해 처리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요즘 날씨가 따뜻해져 반려견과 외출을 많이 한다.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옆으로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느낄 수 있다. 산책 시 목줄을 짧게 한다면 강아지가 돌발행동을 하더라도 쉽게 저지할 수 있다.

강아지의 배변을 가로수 밑에 몰래 버린다거나 휴지로 살짝 가려두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 때문에 반려견의 산책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이 생긴다. 산책을 나가기 전 배설물 처리봉투와 휴지·물을 꼭 챙겨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귀엽고 예쁘다고 우쭈쭈 귀요미로만 키울 게 아니라 반려동물을 키울 에티켓 또한 갖춰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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