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동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700여 주민 소원 빌며 화합 한마당

"휘영청 밝은 달아, 동민과 가족의 무사 안녕 도와 주렴~."

거제시 수양동발전협의회(회장 김형곤)는 이날 수월초등학교 인근 들판에서 지역민 약 7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월대보름 달맞이행사를 개최했다.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조류독감으로 인해 거제지역 공식행사들이 여러 곳에서 취소됐지만 수양동 행사는 무사히 진행됐다.

이번 달맞이행사는 소원지 쓰기·떡국 및 귀밝이 술 나눔행사 ·거제영등오광대의 마당놀이·기원제례·달집태우기·소원성취 불꽃놀이·행운권 추첨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진행됐다. 며칠 전 비가 온 탓인지 신발에 흙이 묻었지만 가족과 함께 달집에서 사진 찍는 주민들의 표정은 밝았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일교차가 큰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통문화를 즐기기 위해 나왔고 아이들과 함께 풍물놀이를 관람하는 부모들, 한국인 동료와 함께 온 외국인 근로자들, 손자손녀 손을 잡고 함께 나온 어르신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주민 김경아(36)씨는 "아이와 함께 나와 너무 좋다"면서 "작년에는 AI(조류인플루엔자)와 더불어 너무 바빠 여유가 없었는데 올해는 가족과 함께 와서 좋다"며 본지 기자에게 가족사진 촬영을 부탁하기도 했다.

김형곤 수양동발전협의회장은 "메말랐던 대지 위에 봄을 알리는 단비가 얼마 전 촉촉이 내렸다. 거제시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 발전한 수양동은 화합하고 쾌적한 도시다"면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 모든 염려와 근심, 액운들이 타서 없어지고 새로운 소망과 기대가 넘치고 이뤄지길 기원한다. 만복이 깃드시길 바란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달집태우기는 7시10분께 점화해 20여분 동안 이어졌고, 주민들은 불꽃놀이 행사와 함께 불타는 달집을 보며 새해소망을 빌며 행사는 끝이 났다. 한편 거제시에서는 11개 면.동 21개 마을에서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 일제히 달집태우기를 비롯한 부대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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