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균 거붕백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영균 거붕백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운동량이 많아지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게 됩니다. 들과 산으로 여행을 많이 가시지만 그만큼 활동량 증가에 따라 무릎 관절 질환은 증가 하게 됩니다.

무릎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로 구조적으로 기본이 되는 대퇴골, 경골, 슬개골로 이루어 져 있고 보행 시 충격 흡수를 위해 반월상 연골판, 그리고 구조적인 안정성을 위해 내, 외측 측부 인대, 전, 후방 십자인대 등의 인대와 근육, 힘줄 증의 연부 조직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무릎관절을 형성하는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초승달 모양의 섬유성 연골이 내측과 외측에 각각 하나씩 있는데, 이를 반월상 연골이라고 합니다. 체중을 전달하고 충격을 흡수해 관절을 안정시키는 기능과 대퇴골과 경골의 표면에 있는 연골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내측 연골판은 외측보다 반경이 큰 C자 모양으로 돼있고, 외측에 비해 외력에 약한 특성이 있습니다. 외측 연골판은 내측보다 크기는 작고 모양이 원형에 가까우며 내측에 비해 유동성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주로 내측 반월상 연골 손상이 더 자주 일어나게 됩니다.

반월상 연골의 손상은 대부분 발이 지면에 닿은 상태에서 족부에 체중이 부하돼 하퇴가 고정되고, 슬관절이 굴곡된 위치에서 슬관절에 회전운동이 가해질 때 발생합니다. 주로 축구·농구 등의 운동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내측 반월상 연골판의 파열은 무릎 관절에 외측에서 내측으로 힘이 가해져 대퇴에서 내회전이 일어날 때 발생하며, 외측 반월상 연골판의 파열은 이와 반대로 내측에서 외측으로 힘이 가해져 외회전이 일어나면서 발생합니다. 이처럼 운동 중 갑작스러운 회전력 등에 의한 충격으로 찢어지는 경우가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외상의 병력이 없이 나타나는 퇴행성 파열은 여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퇴행성 파열은 반월상 연골판의 퇴행성 변화가 이미 있는 부위에서 파열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관절연골이 얇아지고 관절 간격이 좁아지면 관절 주위 인대가 이완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관절 운동 시 반월상 연골판에 전단력이 가해지면서 파열되는 형태이며 대부분 수평파열로 나타나게 됩니다.

일단 반월상 연골 파열이 되면 무릎의 통증 및 부종이 먼저 나타나며 무릎이 걸리는 느낌이 드는 포획,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잠김 현상, 보행 시 특히 내리막길에서 무릎에 무력감 및 마치 관절이 탈구되는 느낌이 오는 미끄러짐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상기전에 부합되는 외상 병력 및 신체검사, MRI 검사 등을 시행해 진단을 할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 및 진단인 관절내시경 검사로 연골판 파열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동시에 치료도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연골의 파열 부위·정도·모양에 따라 연골 절제술·봉합술·이식술 등의 수술적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반월상 연골 파열부분이 혈관이 연결돼 있지 않은 얇은 부위에 있을 때는 부분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파열된 연골 일부를 잘라내는 방법으로 절제술 후 다음날부터 목발보행이 가능하며 2주일 후면 관절운동 제한없이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합니다.

혈관이 있는 반월상 연골의 두꺼운 부분에 파열이 있을 시에는 봉합하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파열된 주변 조직이 정상이고 40세 이하의 활동적인 사람, 급성이거나 외상성 파열, 중년에서 반월상 연골 후각뿌리 부분에 파열인 경우, 혈관분포가 잘되어 있는 부분에 파열의 경우에 시행하며 수술 후 2주간 보조기 사용을 요합니다. 이후 6주간 파열부위 회복을 위해 안정 가료를 요하며 쪼그려 앉는 자세는 꼭 피해야 합니다.

반월상 연골이 닳아서 없어진 경우나 회복 불능인 경우에는 이식 수술을 고려합니다. 나이가 많지 않은 20-45세 사이, 관절염 증상이 심하지 않고 관절의 간격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분들에게 해당되는 수술이며 다른 사람에게 채취한 반월상 연골판으로 환자의 손상부분에 봉합하여 이식하는 수술입니다.

모든 수술에서는 슬관절 운동 제한 예방 및 대퇴사두건 근육 강화가 요구돼 장기간의 물리 치료 및 재활 치료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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