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에 운전할 때는 급정거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나타난 물체를 사전에 식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야간운전의 경우 가로등 불빛이 환하게 비추지 않는 이상 전조등 범위 밖의 위험을 빨리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로 인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동물과 충돌하거나 이를 피하려다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으면 후미 추돌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현재 가로등 밝기는 '도로조명기준'에 따라 1.5cd/㎡로 관리되고 있다. 1.5cd/㎡는 1㎡ 면적에 촛불 약 1.5개 켜 놓은 밝기를 뜻한다.

아름다운 거제 비경을 찾는 방문객뿐 아니라 거제시민은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 가로등이 어둡고 띄엄띄엄 설치돼 있어 야간 운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수현(45·상문동)씨는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를 통해 통영과 상문동을 자주 오간다. 최근 늦은 밤에 가로등이 없거나 빛 밝기가 약해서 고라니가 갑자기 뛰어드는 것을 발견치 못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호소했다.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 등에 설치된 가로등은 가로등 사이 거리가 멀거나 조도가 낮아 굽은 도로에서나 우천·안개 등 때문에 야간에 운전할 때 시야 확보가 어려워 불편한 실정이다.

인근 부산광역시는 동서고가로와 번영로의 노후 가로등 1548개를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해 도로의 밝기를 높이면서 에너지를 절감 시키는 효과를 냈다.

전북 군산시도 밝은 밤거리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정책을 펼쳤다.

거제시처럼 일부 지자체에서도 예산 절감을 위해 외곽도로 가로등을 하나 걸러 하나씩 켜는 등 격등제를 실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에너지절약을 도모하려다 자칫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도 국도대체우회도로나 외곽도로에 가로등 설치 개수를 늘리고 고효율 LED 가로등으로 바꾸는 등 밝기를 상향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에너지 절감 효과와 동시에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 인구 대비 교통사고 1위에서 벗어나려면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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