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가 15억5200여만원 낮춰 지난 24일 매각 3차 재공고
투자유치협약 맺은 비더블유 D&C와 수의계약 맺을까

해금강휴양시설지구 조감도
해금강휴양시설지구 조감도

해금강휴양시설지구(옛 해금강집단시설지구)가 지난 4일 재공고에도 유찰됐다.

유찰은 입찰결과 낙찰이 결정되지 않고 무효로 돌아가는 경우를 말하는데 입찰에 참여한 기업조차도 없었다. 이로써 해금강휴양시설지구는 15번째 매각 추진도 실패했다.

이같은 소식에 인근 주민들 속만 타들어간다. 해금강마을 주민 A(62)씨는 "1차 때 공고 조회 수가 높다고 했는데 왜 또 유찰이냐"며 "서울 가서 투자유치협약 맺은 기업은 뭐하길래 입찰에 참여 안 하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주민 B(66)씨는 "해금강휴양시설지구가 준공된지 올해로 9년째"라며 "권 시장 임기가 끝나기 전에 주인만 찾아준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지난 4일 해금강휴양시설지구 재공고 전에 또다시 유찰이 발생할 경우 1인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는 1인 수의계약 추진 대신 3차 공고에 나섰다. 최저 입찰가격도 1·2차 금액에서 10% 내려 139억9399만4500원이다. 1·2차보다 15억5206만3000원이 낮췄다. 역대 해금강휴양시설지구 최저 입찰가격이었던 2009·2010년 123억8170만3000원 이후 최저치다.

해금강마을 주민 C(63)씨는 "거제시가 최저 입찰가격을 낮췄다는 것은 최후통첩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3차 공고까지 입찰이 안 되면 수의계약이 다음달 8일부터 진행된다는데 이왕 늦어진 것 거제시가 사업자로 나서는 아무에게나 줄 것이 아니라 사업성이 분명하게 있는 사업자에게 넘겨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거제시가 다음달 8일부터 7일 동안 진행하는 수의계약 신청접수는 우선접수자 순으로 진행된다. 수의계약 금액 역시 3차 입찰금액과 동일한 139억9399만4500원이다.

시 관계자는 "긴 기다림 끝에 3차 공고나 수의계약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며 "오랜 시간 폐허였던 해금강휴양시설지구가 해금강을 방문하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머무르고 싶은 관광시설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계자는 또 "수의계약의 경우 선착순이기 때문에 2월 중순께는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더블유 D&C는 지난해 11월16일 해금강휴양시설지구 3만4795㎡에 1000억원을 투자해 호텔과 공원을 조성하는 '해금강 관광휴양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투자유치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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