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불법 주·정차 민원 70% 아주동…시 "성장도시의 성장통"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있는 아주동 상가 밀집지역. 지역 상인들이 평일 점심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2시반까지와 오후 6시 이후에는 주차단속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거제시의 빠른 해결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있는 아주동 상가 밀집지역. 지역 상인들이 평일 점심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2시반까지와 오후 6시 이후에는 주차단속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거제시의 빠른 해결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있는 아주동 상가 밀집지역에 불법 주·정차 단속을 두고 상반된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께부터 아주동 상가 밀집지역에는 서명날인 명부가 상가 곳곳에 위치해 있었다.

서명지에 따르면 아주동 하나로마트 주변으로 형성돼 있는 상가밀집지역에 대해 거제시가 주차단속 행정을 할 때 탄력적 적용을 해주길 요청하고 있다.

평일 점심시간대 낮 12시부터 오후 2시30분, 일몰 이후인 오후 6시 이후에는 주차단속을 하지 말아달라는 주장이다. 또 일부 시민이 제기하는 상가지역 내 주차단속 카메라 설치를 통한 주차단속은 상가지역의 존폐와 직결되는 사항으로 단속카메라 설치는 어떤 경우라도 허용할 수 없다는 의견도 포함돼 있다.

가게에 서명지를 둔 휴대폰대리점 점주 A씨는 "불법 주·정차 단속 자체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주동은 교통량에 비해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주차공간이 충분히 있는 상황에서 주·정차 단속을 하면 몰라도 주차공간이 없어 피치 못하게 불법 주·정차를 엄격하게 적용하니 대리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불편 호소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의견 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 거제시는 평일·주말 점심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불법 주·정차를 허용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많은 인파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점심시간은 탄력적 적용을 하는 것이다. 아주동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불법 주·정차 때문에 차량통행이 힘들어지자 거제시에서 도로교통체계개선공사를 시행해 일방통행 구간으로 재정비하려 했으나 상인들과 지역민들의 반발로 양방향 통행으로 회귀했다. 오후 6시 이후의 아주동 상업지역은 경차 1대만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불법 주·정차가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주동민 B(36)씨는 "불법 주·정차 단속을 더 늘려도 모자란데 이를 하지 못하게 되면 지역민들의 불편함은 누가 해소해줄 거냐"며 "거제시가 야간 불법 주·정차 단속을 매일 하는 것도 아니고 사고가 많이 나는 2곳에만 단속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이마저도 없으면 더 엉망이 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교통행정과도 난처한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불법 주·정차 관련 민원의 70% 이상이 아주동"이라며 "옥포·고현 중곡지역·장평동 역시 도시가 확장되면서 불법 주·정차와 관련된 민원이 지속적으로 있어왔기 때문에 성장 도시의 성장통이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워낙 양쪽이 전혀 다른 내용의 민원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행정력을 풀어내는데 고민이 많다"며 "상가 지역의 경제를 생각 안 할 수도 없고 다른 지역민들의 불편함도 고려해야 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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