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소동·언양 고개 등 상습적 결빙구간
영하기온에 곳곳 서리로 위험요소
시, 24시간 비상체제 돌입

고질적 결빙구간뿐 아니라 밤낮의 기온 차이로 도로에 서리가 맺어 지역 곳곳이 블랙아이스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매년 겨울철 사고가 발생하는 사등면에서 둔덕면으로 넘어가는 언양고개 상습 결빙구간. 도로 결빙구간 안내 표지판과 미끄럼방지를 위한 포장도로가 설치돼 있지만 여전히 위험하다.
고질적 결빙구간뿐 아니라 밤낮의 기온 차이로 도로에 서리가 맺어 지역 곳곳이 블랙아이스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사진은 매년 겨울철 사고가 발생하는 사등면에서 둔덕면으로 넘어가는 언양고개 상습 결빙구간. 도로 결빙구간 안내 표지판과 미끄럼방지를 위한 포장도로가 설치돼 있지만 여전히 위험하다.

#1. 지난달 15일 오전 9시께. 둔덕면에서 사등면으로 향하는 언양고개를 지나던 이인선(51·사등면)씨. 평소 결빙이 잦은 구간이라 속도를 채 20㎞/h를 못 내고 달렸지만 원하던 방향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차량 때문에 식은땀을 흘렸다.

#2. 지난달 25일 새벽 5시께 부산에 가기 위해 차를 몰고 가던 김모(55·상문동)씨. 평소처럼 집 앞 삼거리에서 신호를 대기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는 2m 더 미끄러져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새벽이라 마주오던 차량이 없어 가족 모두 무사했다.

상습적 결빙구간뿐 아니라 밤낮 온도차로 도로에 서리가 맺어 지역 곳곳이 '블랙아이스(Black Ice)' 위험에 노출돼 있다.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녹았던 눈이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얇은 얼음막이 도로를 덮으면 검은색의 아스팔트가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블랙아이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거제시는 녹은 눈보다 밤낮 온도 차로 대기 중의 수증기가 도로 표면에 얼어붙은 경우다. 최근 최저기온이 영하 4도(지난달 14일)로 내려가는 등 하루 최저·최고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나면서 위험이 더 커졌다.

이인선 씨는 장평동 방향 지름길인 언양고개를 이용하지만 겨울만큼은 피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음지 지역인데다 가파른 길이라 매년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곳을 굳이 이용하지 않으려 하는데 급한 순간에는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도로 시설을 잘못 됐다 해야 하는 건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언양고개뿐 아니라 소동·문동고개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 이들의 특징은 급커브 구간인데다 음지지역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운터널 양방향 출구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던 차량들이 미끄러지는 모습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블랙아이스 구간은 눈에 띄지도 않아 사고 위험성이 눈길보다 커서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 차와의 간격 유지가 습관이 돼야 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량 회전속도가 더 빨라져 천천히 속도를 줄여 위험 구간을 지나는 방법도 있다"고 강조했다.

겨울 평균기온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시 역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문동·소동·언양고개 등을 중심으로 결빙상습지역인 고개 13곳에 결빙 안내 간판 및 현수막을 설치해 운전자들이 주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우선 취했다"며 "이 13곳에는 모래와 염화칼슘을 상시 비치해 위협을 느낀 운전자들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3차 추경예산으로 결빙상습지역 2곳에 안전시설물을 설치했고 24시간 신고체제로 시민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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