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선정 두고 구·신도심 갈등 심화→착공이 우선 한 발 물러선 양보

4년 갈등의 봉합으로 아주동 복합청사 입지가 근로자복지회관 내 부지로 선정됐다. 사진은 아주동 근로자복지회관 맞은편 주차장과 풋살경기장.
4년 갈등의 봉합으로 아주동 복합청사 입지가 근로자복지회관 내 부지로 선정됐다. 사진은 아주동 근로자복지회관 맞은편 주차장과 풋살경기장.

입지 선정문제로 구·신 도심 주민들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지난 4년간 미뤄졌던 아주동 복합청사부지가 현 근로자가족복지회관 부지로 결정됐다.

시 회계과는 당초예산에서 2억원을 확보해 실시설계비용으로 사용하고 도시계획변경 등 행정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회계과 관계자는 "올해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면 이르면 2018년 초께 본격 공사가 시작될 거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새로 지어질 아주동 주민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주민센터 외에도 공공도서관이 들어선다.

공공도서관 위치와 관련해 주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신 도심지에 설치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주민들의 이해와 양보로 새로 지어질 청사에 들어서게 됐다.

당초 아주어린이집도 복합청사에 들어서거나 가까운 위치에 입지할 예정이었지만 현 아주보건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키로 했다. 아주어린이집은 2019년 3월에, 아주동복합청사는 2020년 7월 개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 아주동 주민센터는 지난 1992년 동 인구 3500여명일 당시 지어졌다. 도시개발사업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면서 지난해 11월 말 기준 2만8011명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40대에 이르는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면서 도서관·어린이집·청소년 시설 등의 수요가 늘어 복합청사 신설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경희 아주동장은 "아주동 복합청사 신축이 타 면·동보다 우선순위에 있었지만 매번 부지선정 문제로 나중 순위로 밀려 속상했다. 많은 동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드디어 이전하게 됐다"며 "앞으로 청사 공사 과정에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더 경청해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주동 복합청사 설립은 주민들의 필요 욕구는 거셌지만 입지 선정을 두고 구도심과 신도심 주민들이 격렬하게 부딪쳤다. 대우조선해양 조성 전후부터 살아온 구도심 주민들은 현 아주동주민센터 주변에 지어지길 바랐다.

반면 2010년대 아주동 도시개발사업 이후 들어선 신도심 주민들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안으로 신청사가 들어서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주동에서 지속적으로 절충안을 마련했지만 협의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구도심지 통장 A씨는 "당초 설립목적은 비좁은 청사를 확장하기 위해선데 그 취지에 맞게 결정이 됐다"며 "주민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주차장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서 늦춰진 만큼 최고의  신청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신도심지 통장 B씨는 "여전히 선정된 입지가 만족스럽지는 않으나 현재 아주동 주민센터가 너무 협소해 어서 빨리 지어야 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위치 선정에 신도심지 주민들이 양보를 한 만큼 앞으로 지어질 청소년문화시설은 구도심 주민들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