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포로문학' 해제집 국내 첫 발간
6.25 '포로문학' 해제집 국내 첫 발간
  • 손응현 기자
  • 승인 2018.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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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알려지지 않았던 각종 문학작품 48편 발굴
거제포로수용소 기록물 세계기록물 등재에 큰 도움

거제포로수용소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앞두고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 관련 국내외 문학작품을 정리한 목록집이 한권의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거제문화원 향토사연구소(소장 김의부)는 최근 국내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전쟁포로 관련 문학작품들을 모은 '한국전쟁기 포로문학 수집 및 해제' 단행본을 발간, 일반에 공개했다.

'포로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작품 목록을 정리한 해제집이 발간된 건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해제집(解題集)은 서적이나 작품의 저자, 저작의 유래, 내용등을 간단하게 설명한 책이다.

이 해제집에는 1953-1980년 이전까지 국내외에서 생산된 시(3편), 소설(20편)뿐만 아니라 르포(2편) 수기(20편) 일기 평론 등 모두 48편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기 유엔군 관할이던 거제포로수용소 포로들은 물론 당시 북한 중공 관할 수용소에 잡혔던 수용자들의 실제 경험을 소개한 작품들도 포함돼 문학사료 가치로도 의미가 크다.

이번에 발굴된 월프레드 버쳇(Wilfred G.Burchett 오스트레일리아), 앨런 워닝턴(Alan Winningto 영국) 두 작가는 종군기자 출신으로 거제포로수용소 사건을 북한 중공 시각에서 쓴 인물들이다. 워닝턴은 1950년 8월9일자 영국 '데일리워커지'에 대전형무소 학살 사건을 보도해 잘 알려졌다.

한국전쟁 뒤 발표된 포로 문학이라 불리던 기존 창작물들은 주로 이념적 투쟁이나 갈등을 소재로 삼고 있으며 수용소 내에서 실제 벌어진 포로들간의 인간적 갈등과 폭력 등을 성찰하는 시각은 부족했다.

"걸핏하면 반동이었다. 반동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한 가지로 사람들은 이유도 없이 죽어갔던 것이다."

강용준은 '철조망'이란 소설을 통해 왜곡된 이데올로기를 명분으로 이유도 모른채 죽임을 당한 당시의 비참했던 상황을 고발하고 있다.

김의부 거제향토연구소장은 발간사를 통해 "그동안 국시가 '반공'이던 암울한 시대에 나온 작품들이 포로문학의 표피에 쌓여 있었다"면서 "이번 해제집 발간으로 포로문학의 성찰과 한계점을 극복하는 계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제향토사연구소는 해제집 발간을 위해 지난 1년여동안  △1953년-1979년 직간접 경험을 통한 국내외 한국전쟁 포로수용소 관련 문학작품 목록화 △국내외 한국전쟁 포로수용소 관련 문학작품 수집 △국내외 한국전쟁 포로수용소 관련 문학작품 연구 작업을 해왔다.

거제시는 올 3월 거제포로수용소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기록물 등재 신청을 할 계획으로 기획특별사진전을 여는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관련 기록물을 수집,정리하고 있다. 이번 포로문학 해제집이 그 기록문화적 근거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해제집에 소개된 포로문학 작품들은 거제포로수용소 유적지 문화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으며 문화관광자원으로도 손색이 없다.

김 소장은 "짧은 기간에다 많지 않은 사업비로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해제집 발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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