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모든 인류의 구원자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일인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우리는 이 성탄절을 '크리스마스'라고 합니다. 이번 성탄절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소망하고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성탄절의 참된 의미를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해마다 연말인 12월을 맞이하면서 백화점 등에서 먼저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롤송을 들으며 연말의 분위기를 느끼게 되고 크리스마스트리에 양말과 각종 선물 꾸러미를 매달아 놓고 동심을 자극하면서 성탄절을 기다리곤 했습니다.

12월25일 크리스마스는 어떤 날일까요? 예수님은 12월25일에 탄생했을까요? BC 274년경 고대 로마제국은 태양을 최고의 신으로 선언하고 12월25일을 빛의 신에게 영예를 돌리게 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 그리스도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AD 354년 경 12월25일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미사(예배)를 드리는 날로 정하면서 이 날을 예수님의 탄생일(크리스마스)로 정하게 된 것입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의 탄생일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같은 크리스마스 절기가 정해지고 난 이후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를 적극적으로 실행하지 않았고 다만 그리스도께 미사(예배)드리는 날로 인식하며 이어져 오다가 19세기 중후반(1850년 전후)에 와서 모든 기독교인들의 축복된 날로 온 가족이 함께 즐거워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날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언제부터 온 교회와 가정 속에 대대적인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가 시작됐을까요? 크리스마스뿐 아니라 옛날의 축일들이 하나로 결합돼 온 가족들이 사랑을 나누며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변형된 시기는 1830년대에서 1870년대로 봅니다.

왜냐하면 이 때가 바로 산타클로스가 등장하게 됐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로 산타클로스(Santa Claus)가 등장하게 됩니다. 산타클로스는 AD 270년 경 소아시아 지방(지금의 터키) 리키아의 파타라시에서 출생한 성 니콜라스(Saint Nicholas)의 이름에서 유래됐습니다.

성 니콜라스는 아주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많은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그 유산을 주변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 힘들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웃을 위해 사용하면서 성직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 같은 사랑과 섬김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니콜라스 신부의 모습을 보고 당시 미라(Myra)의 주교가 세상을 떠나게 되자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마음을 합해 니콜라스를 미라 대주교로 추대하게 됐습니다. 대주교로 사역을 감당하면서도 아름다운 선행과 섬김의 사역을 계속 이어가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난 이후 사람들이 그의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정신과 삶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12월6일을 '성 니콜라스의 날'로 정하고, 전날 밤에 부모님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날로 북유럽의 나라 네덜란드가 풍습을 지켜 왔습니다.

네덜란드의 그리스도인들이 19세기 초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미국 전역에 이 풍습을 전하게 됐습니다. 이 같은 풍습이 전해지면서 12월25일을 성탄절 공휴일로 정했으며, 전 세계 속에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오늘날의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가 전 세계 어린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분명하게 알아야 하는 것은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도 루돌프 사슴도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귀한 선물만을 주고받는 날도 아닙니다. 크리스마스는 모든 인류의 구원자로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경배하며 예배를 드리는 날이요, 우리 인간에게 가장 귀한 선물(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날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영어로 그리스도(Christ)라는 말과 매스(mass)라는 말의 합성어로 구원자가 되시는 '그리스도께 미사(예배)하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이 크리스마스를 프랑스는 '노엘(Noel)'이라 하며 이탈리아는 '나탈레(Natale)', 독일은 '바이나흐텐(Weihnachten)'이라고 합니다.

2017년 크리스마스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 왔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와 정신을 바로 이해하면서 모든 시민과 그리스도인들이 다 되시기를 두 손 모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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