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풍력발전 매각…구조조정 박차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그간 골칫거리였던 '소난골' 드릴십 협상에서도 운신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소난골과의 드릴십 인도 협상에서 끌려가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자사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만큼 무리하게 '손절매'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이 지난 2013년 발주한 드릴십 2기의 인도 시점은 당초 작년 6~7월이었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난골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1년 넘게 인도해가지 않고 있다.
받을 돈 1조원 가량이 묶인 소난골 프로젝트는 한때 대우조선해양 자금난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체 금액 1조2000억원에서 약20%인 2000억원 정도만 먼저 받았고 나머지 1조원은 배를 인도할 때 받기로 하는 다소 무리한 계약을 맺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 소난골 드릴십을 포함해 건조가 완료된 배의 인도가 늦어지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소난골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의 상황을 노려 잔금 후려치기에 돌입했고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이제 대우조선해양은 소난골과의 협상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꼭 소난골이 아닌 다른 업체를 물색해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과 더불어 거제지역 양대 조선사 중의 하나인 삼성중공업도 실적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해상풍력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정해상풍력발전㈜ 보유 지분 전량(50.1%)을 매각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대정해상풍력발전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풍력발전을 하려고 삼성중공업과 한국남부발전이 지난 2012년 총 100억원을 들여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신규사업으로 추진한 해상풍력발전이 당초 예상보다 시장이 커지지 않았고 기술 축적도 쉽지 않았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사업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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