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쌤 - 권타오 作
[거제신문 2016독서감상문 공모전 작품]

안녕? 창서야! 난 거꾸로 반 이소민이라고 해. 놀랐지? '우리만 거꾸로 반일 줄 알았는데 또 거꾸로 반이 있다고?' 하며 놀랐을 거야. 우리 반 선생님께서도 거꾸로 반 선생님이셔. 그렇다고 우리 반과 너희 반의 선생님께서 똑같이 하신다는 말은 아니고, 지금까지의 반들과 다르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어.

너희는 선생님께서 이름을 거꾸로 부르고, 아이들이 선생님께 숙제를 내지? 그런데 우리는 수업하는 방식이 달라. 선생님께서 주제나 과제를 내주면 우리가 지도나 맵을 그려서 그 안에 조사해온 우리의 지식들을 채워 넣는거야.
이해하기 힘들지? '어떻게 선생님이 설명도 안 해주고, 애들끼리만 공부 해?'라고. 나도 참 어렵고 힘들었어. 이렇게 인터넷이나 책에 있는 것만 찾아와서 따라 적다가 시험 칠 때 기억나지 않으면

어떡하나, 수행평가도 다 빵점 맞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었지. 게다가 우리 반 선생님은 학원에서 예습해 오는 것을 싫어하셔서 정해진 답만 쓰는 애들은 싫어하셨어.

어떠니? 너는 우리 반이 되고 싶니? 우리 반 친구들은 이런 수업방식 때문에 선생님과의 갈등이 무척 심했었어. 나도 '아, 이 반 너무 힘들어. 다신 이런 반이 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어. 선생님께선 서운해하시겠지만….

그런데 마법같은 일이 벌어졌어. 선생님께서 우리가 열심히 하지 않아 예전대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이해하기만 하는 방식으로 바꾸셨는데 오히려 수업이 재미도 없고, 지루하고, 졸린거야. 신기하지 않니? 그때 깨달았어. '아, 우리가 스스로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려 하지 않아서 의욕이 없고 재미가 없었구나!' 스스로 찾아보고, 생각하고, 정리해야 하는 수업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 짜증을 냈었는데….

무엇이든 마음먹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직접 경험하게 됐어. 그러면서 낯설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무조건 겁내고 피하지 말고 틀려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고 배워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어.

너와 나 다른 수업방식의 선생님을 만나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남들과 다른 경험을 하며 우리 생각은 더 많이 자란 것 같아. 그렇지 않니? 남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장점을 찾아낼 수 있는 우리가 된 것 같아. 우리 앞으로도 짜증내고, 힘들다고 투정하기보다는 도전하는 용감함을 잃지 말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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