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거제면이라는 하철봉(50·서천군)씨. 본지 신문고를 보고 전화했다며 A골프장 야간조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 씨는 지난 추석에 고향방문을 위해 밤 11시경에 거제대교를 통과했다. 조금 달려 성포중학교 고개를 넘었는데 밤안개에 가려 있었지만 하늘까지 훤하게 불이 밝혀져 있는 모습에 조선경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아직 삼성조선이 야간을 하는걸 보니 아직 거제경기는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까이 가니 삼성조선이 아니고 하 씨의 동네 부근 A골프장의 야간조명 불빛이었다. 하 씨는 추석명절이라 좋은 게 좋다고 모처럼 고향에 와서 유별나게 굴 수 없어 아무소리도 하지 못하고 차례를 지낸 뒤 고향을 떠났다. 직장에 복귀해 주위 사람들에게 밤늦게까지 골프장 불빛이 인근 주민들에게 영향을 주면 행정에서 법적인 사항을 검토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물어봤다.

다들 '잘 모르겠다' '문제는 좀 있는 것 같네'라는 반응들이었다. '골프장 승인은 사후 5년 후 준공 승인이기 때문에 사전에 환경부분에 야간 조명을 몇시까지 운영하고자 하는 사전승인 신고가 돼있는지 모르지만 야간경기로 인해 라이트 사용시간이 연장되면 변경승인이 돼야 하는데 거제시는 변경을 해줬는지 모르겠다며 본지가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골프장 불빛은 빛공해라고 주장하며 생태계 파괴와 인근주민들의 수면시간 방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생체리듬 교란이 발생하고 암 발생 및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악영향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근주민들이 살고 있는데도 야간조명이 취침시간인 밤 10시를 넘어가고 골프장 업자는 돈 벌기에 급급하다고, 행정기관에서 주민편의는 무시해버리는 이런 사태를 묵인할 수 없다며 철저한 취재를 요구했다.

또 그는 "골프장 업자도 운영상 야간개장을 할 수 있다지만 자정이 넘어도 대낮같은 조명에 밤하늘은 별빛을 볼 수 없게 돼버렸다"며 "뭐 이런 행정과 업자가 있느냐. 거제가 언제부터 업자들의 돈 벌이가 우선인 곳이 돼버렸냐"고 한탄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빛 공해에 대한 심각성을 갖지 않고 있다. 하씨는 새로운 환경연구로 가정조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질병 등이 연구되고 있는 시대에 거제에서는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대낮같은 하늘이 있어도 누구하나 시민들의 환경을 신경 써주는 곳 없다며 하소연했다.

그는 골프장이 야간개장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줄여 줄 것을 강조하며, 내 고향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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