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참여율 저조, 사립유치원 27곳 중 1곳…옥포유치원만 참여

온라인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 사이트 메인 화면.
온라인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 사이트 메인 화면.

올해 전국적으로 시행된 온라인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가 사립유치원의 저조한 참여로 시작부터 모양새가 빠졌다.

거제교육지원청(교육장 이승열)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2018년 원아모집 요강이 등록된 거제지역 사립유치원은 27곳 중 1곳에 불과하다. 신청한 1곳은 옥포동 소재의 옥포유치원이다. 전체 유치원 수 56곳 가운데 30곳만 참여해 참여율이 겨우 53.8%를 넘겼다.

이는 타 지역도 마찬가지다.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에 따르면 경남도 지역 사립유치원 268곳 중에서 '처음학교로'에 모집요강을 참여한 유치원은 2곳뿐이다.

'처음학교로'에서 학부모들은 지난 1일부터 유치원 모집요강을 확인할 수 있다. 저소득층 등 우선 모집 대상자 원서접수는 오는 6∼10일, 일반모집 원서접수는 22∼27일이다.

'처음학교로'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 그동안 학부모들이 유치원을 돌아다니며 원서를 내거나 추첨일만 되면 현장에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시범운영을 했던 서울시에서는 학부모 만족도가 아주 높게 나왔다.

또 한 아이당 유치원 3곳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되는 점도 '처음학교로'의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이 거의 참여하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은 '처음학교로'를 통해 진행되는 국공립유치원 모집일정과 기존방식으로 진행되는 사립유치원 모집일정을 모두 챙기게 됐다.

김재연(32·옥포동)씨는 "'처음학교로'를 통해 그동안 과도했던 입학경쟁이 막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벌써부터 '처음학교로'에서 공립유치원 3곳에 지원하고 나머지는 직접 뛰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원활한 진행이 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아쉬움에도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처음학교로'가 '공립유치원 쏠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어 올해는 참여 확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