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마케팅과 식품개발비용 지원
거제경제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
통영수준의 수출지원 거제도 해야

둔덕면 소재 굴 수출업체에서 근로자들이 세척작업을 하고 있다. 거제시는 지역 수산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장이 한정된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을 개척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둔덕면 소재 굴 수출업체에서 근로자들이 세척작업을 하고 있다. 거제시는 지역 수산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장이 한정된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을 개척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거제시가 지역 수산업 발전을 위해 수산물 수출지원에 박차를 가해 올해 수출액 3390만달러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수출실적 2320만달러보다 46%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수출액을 보면 미국이 557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EU 288만달러, 일본 265만달러, 호주 47만달러, 기타 120만달러 등이다. 이를 위해 지역기업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도록 돕고 다국어 포장작업 지원, 해외마케팅 지원 등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한다.

먼저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해 지금까지 한국 수산식품을 많이 수입하지 않았던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 해외박람회 참가비용을 지원한다. 지난 6월에는 베트남에서, 지난 9월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국제식품전시회에 참가하고 판촉행사를 벌였다. 또 냉장 식품을 운송하기 위한 특수 컨테이너 지원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는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가 많으므로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한 수출상품화 사업이 필요하다. 거제시는 할랄 맞춤형 수산식품을 개발하는 업체에게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밖에 식품가공을 위한 시설사업과 유통을 위한 냉동·냉장시설 지원사업과 함께 생산 단계에서부터 식품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패류독소 발생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와 올해 거제지역 기업들의 수산물 수출액이 늘어나고 있다. 대일수산(주)이 1583만8369달러, 중앙수산(주)이 457만5063달러, (사)거제어류양식협회 173만8053달러, 대일식품이 100만1416달러를 지난해 각각 수출했다.

둔덕면에 있는 중앙수산(주)의 경우 1969년 설립해 일찍부터 수출에 눈을 돌려 노태우 정권  때 이미 500만불 수출탑을 받은 모범기업이다. 주요 수출품은 냉동굴이다. 처음에는 일본 수출이 대부분이었는데 갈수록 일본의 젊은 세대가 수산물 소비를 줄여서 수출이 둔화하고 있다. 더구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 후 수산물 기피현상 벌어져 수출시장 다변화가 꼭 필요해졌다.

중앙수산(주)은 1978년 FDA 인증을 받아 미국 수출을 시작했고 EU도 수출량이 늘어나고 있다. 유럽 사람들의 굴 소비량이 많지 않았지만 한국 교포들이 구매하고 현지인들도 건강식품으로 생각해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 거제시 지원으로 부시장이 이끄는 방문단에 포함돼 미국에 식품박람회에 참석했다. 현지 바이어들과 MOU를 맺어 수출량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또 다국어 포장지원과 제품개발비용 일부, 금속탐지기도 지원받아 수출 증대에 도움을 받았다.

이렇게 수출이 늘어난 만큼 고용도 늘어나 굴 까는 인원이 하루 100여명씩 투입된다. 처리량에 따라 급여를 주는데 달인들이 많아서 하루 30~40만원씩 벌어가는 직원들이 많다. 굴을 씻고 포장하고 처리하는 인원까지 130여명이 일한다.

중앙수산(주) 고덕열 생산관리 이사는 "조선업 불황 이후 거제시의 수산물 수출지원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서 고맙다. 일찍부터 통영은 시장이 직접 수산물을 홍보하러 해외 각국을 다녔다.

꼭 시장이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영 하면 굴이 생각나도록 홍보해줬기에 기업들도 큰 도움을 받았다"며 "거제도 지역기업이 통조림 등을 개발해 고급화와 다양화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 시설 투자를 하려고 하면 민원과 규제 장벽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도 행정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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