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이스라엘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 놓은 책 탈무드에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에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히브리말로 '키소', '코소' ,'카소'라고 하는 3가지 기준인데, 그 첫 번째인 '키소'는 돈을 넣는 주머니를 말합니다. 즉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로 '코소'는 술잔으로 향락을 의미합니다. 즉 그 사람이 무엇을 즐기며, 어떤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느냐가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가 되며, 세 번째 '카소'는 사람의 노여움을 가리킵니다. 즉 인내력을 말하는 것으로, 자신을 얼마나 잘 컨트롤하느냐 하는 것이지요. 함부로 성내지 않는 자기 절제력을 가진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사람됨을 평가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지요.

수전노라는 말이 있습니다. 돈의 노예로 사는 사람을 두고 말하는데, 돈을 모을 줄만 알지, 제대로 쓸 줄을 모르는 아주 인색한 사람을 얕잡아 보고 하는 말이지요. 우리가 그런 소리를 듣고 살아서 되겠습니까?

옛 속담에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말이 있지요. 돈은 열심히 벌되 좋은 일·선한 일·의로운 일에 가치있게 쓰며 살라는 말이지요. 돈을 열심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잘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요, 그런 사람이 정말 귀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는 교훈이지요. 저 유명한 경주의 최 부잣집처럼 말입니다.

사람이 세상에 살아 갈 동안 돈 없이는 살 수가 없지요. 그러기에 돈을 열심히 벌어야 합니다. 그래서 부자가 되면 더할 나위없는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나지 않았으니, 돈을 우선시하면서 돈 버는 기계로 살거나, 돈 벌어 부자로 사는 그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 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돈이 주인(우상)이 되고, 돈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지요. 그러면 죄가 되고, 죄의 삯은 사망(패망)에 이르게 되니까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안타깝게도 돈이 최고라 생각하고, 돈보고 결혼하고, 돈 때문에 죽자사자 일하다가 건강을 잃고, 돈(재산) 때문에 형제간의 의가 깨어져 원수가 되고, 돈 때문에 살인도 하고, 부모를 버리기도 하며, 돈 앞에 비굴하게 무릎도 꿇고, 돈 앞에는 양심도 팔고, 정의조차도 무너지는 세상이라 참으로 걱정이지 않을 수 없으며, 이게 북한의 핵폭탄보다 우리 사회의 더 큰 위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사람은 소유로 넉넉한데 있지 않다(눅12:15)"고 하셨으며, 바울 선생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6:14)하시며 경고하고 있는데, 진리의 말씀보다 잠시 사는 이 세상에 눈이 어두워 분별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를 고백하면서 절망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제 재물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마6:20)" 즉 하나님의 뜻대로, 가치있게, 선하게 사용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내 삶 전부를 걸고 헌신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인간다움의 고귀한 인생이 시작되기 때문이며, 그게 진정한 영성(신앙)이니까 말입니다.

"어떤 부자가 여러 해 쓸 곡식을 창고에 가득 쌓아 두고 하는 말이, 내 영혼아 이제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되, 하나님이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시며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눅12:19-21)"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재물에 대한 가치관을 새로 정립해 의미있게 사는 행복한 인생(거제시민)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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