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준 부시장 "예산가능한 범위 안에서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 거제시가 현재 6차선 확장공사 중인 국도14호선 사등∼장평구간을 관광테마형 국도로 변모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업구간인 국도14호선 사등면에서 올라오는 장평고갯길 구간.

거제시 관문인 사등~장평구간 국도14호선이 확장과 동시에 관광국도로 거듭날 예정이다. 관광국도란 관광 테마형 국도로 도로 자체가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디자인화한 도로이다.

중앙 분리대를 삭막한 가드레일로 설치할 게 아니라 통영에서 거제로 넘어왔을 때 관광객들이 거제에 왔음을 알 수 있도록 거제를 상징하는 나무를 심거나 가드레일 전체를 디자인화 하는 등 도로에도 관광이미지를 살리자는 취지다.

'관광국도'를 처음 제시한 조호현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거제시 하면 떠오르는 게 '조선도시'이다 보니 공업도시로서의 이미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거제에 관광하러 온 이들에게 '거제는 참 다르구나' '사진에 담고 싶은 곳이다' 등의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그 방안의 연장선이 거제의 관문 중 하나인 사등~장평 구간에 관광테마형 국도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라며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통해 거제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은 여기가 거제인지 통영인지 잘 모르는데 도로만으로도 차별화를 둬 거제 관광을 기대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호현 위원장의 국도14호선 관광국도 제시에 거제시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제는 현재 이미 계획돼 있는 공사예산인 793억원에서 관광테마형 국도 조성을 위해 20% 이상 금액인 150억원을 초과할 경우 다시 예비타당성심사를 맡게 될 때다.

사회기반시설 공사비보다 복지비용을 증액하고 있는 국정 배경 때문에 예비타당성을 재심사하게 될 경우 사업이 언제 가능할지 모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계획을 세울 당시였던 2016년의 공사예상비와 실제 공사를 하는 연도 차이로 인해 공사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사업 전반적으로 검토한 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거제시 입장이다.

서일준 거제부시장은 "사등~장평구간의 교통량이 급증했으나 차로 수 부족 및 선형 불량 때문에 도로 확장 문제가 제기됐고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지난해 제4차 국도·국가지원지방도로 5개년 계획에 사업비 793억원이 반영돼 지난 6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착수했다"며 "거제시 길목에 관광도시 이미지에 걸맞는 아름답고 편리한 도로가 개통될 수 있다면 예비타당성심사 직전 예산인 19.99%의 인상 선까지 고려해 추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도14호선 사등~장평구간 확장공사는 도로관리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2019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 이 도로 구간이 완성되면 기성초등학교 통학로도 일부 해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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