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2018년 개방 목표…저도 개방시기·방법 놓고 지역 정치권 활발한 논의

▲ 거제시가 중앙정부와 저도와 관련 활발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일준 거제시부시장은 저도의 대통령 휴양시설과 경호실 건물은 청와대에서 그대로 관리하고 거제관광에 필요한 시설들의 관리권부터 가져오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저도에 있는 청해대와 해군 휴양소.

거제시는 저도 개방을 조기에 실현하고자 서일준 부시장이 직접 나서서 중앙정부와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대통령 공약 중의 하나였던 저도 개방시기와 방법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 부시장은 소유권 이전에 앞서 관리권 일부를 가져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 부시장은 "저도에 있는 대통령 휴양시설과 경호실 건물은 청와대가 당분간 관리하고 접안시설과 전망대 등 관광에 필요한 시설만 거제시가 관리권을 가져오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장목면 유호리 산 88-1에 위치한 저도는 43만4182㎡ 넓이의 섬으로 대부분이 국방부 소유이며 해군에서 관리한다.

지난 2003년 충북도로 소유권이 반환된 청남대와 더불어 청해대라는 이름으로 청와대가 직접 관리했지만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이 청해대를 해군이 관할하게 하고 해군휴양소로 이름을 바꾼다.

서 부시장은 "저도처럼 대통령 휴양시설이었던 청남대는 충북도가 전체 소유권을 받는 바람에 해마다 40~50억원의 유지비용을 지출한다. 광역자치단체인 충북도가 소유권을 가져가서 유지비용을 내고 있지만 만약 기초자치단체인 청주시가 가져갔다면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저도 역시 거제시가 소유권을 가져가는 비용과 그 후의 관리비용을 감당하려면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저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저도의 추억' 사진으로 알려진 인공 백사장과 대통령이 사용하는 본관, 경호원·관리원·군인 숙소, 9홀 골프장, 전망대, 팔각정과 산책로 등이 있다. 거제시는 저도의 소유권은 당분간 국방부가 갖고 대통령 관련 시설도 해군이 당분간 관리하는 것이 비용과 주목도 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서 부시장은 "청남대가 더는 대통령 휴양시설이 아니게 되면서 대중들의 관심도 예전만 못하게 됐다. 저도는 오는 2018년까지 시민 개방이 이뤄지도록 하고 대통령이 휴양시설을 사용할 때만 개방을 잠시 중단하는 방안이 거제시 입장에서 가장 좋다"고 언급했다.

한편 17일에는 경남미래발전연구소와 거제도관광협의회가 주최한 저도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경남미래발전연구소 김해연 이사장과 거제도관광협회 진선도 회장, 거제경제정의실천연합 이헌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는 '저도의 거제 환원이 갖는 의미와 바람직한 개발방향'을 주제로 삼았다.

저도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일본군이 통신소와 탄약고를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수난이 시작됐다. 1954년 해군에서 소유권을 가져간 후 이승만 전 대통령의 휴양지로 사용됐고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 때 대통령 별장 청해대(靑海臺)로 지정됐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변광용 위원장은 "저도가 거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하는 중대성을 대선 전에 중앙당과 후보 측에 강조했고 대선 공약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저도는 지심도의 사례와 달리 해군 소유로 돼있어 조율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지만 하루빨리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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